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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길영배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수원의 정조 유산은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귀중한 문화자원”
  • 경기남부 취재본부 김인종 기자
  • 승인 2019.10.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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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영배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

【수원=서울뉴스통신】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글=김동초 대기자 = 물질적인 가치가 일차적 욕구의 충족이라면 문화는 그 보다 성숙된 단계를 요구하는 형 이 상학적인 면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경기도에는 31개 시군이 있고 그들 도시는 그 도시마다의 정체성을 가지고 발전해 왔다.

필수적으로 道·農(도·농)의 복합적인 생태구조 속에서 점차 산업위주의 사회를 형성하고 자립도가 높아지고 난 후 대개는 그 도시 자체의 정체성 찾기에 비중을 두게 된다. 그 첫 번째 명제가 그 도시의 문화정체성이다.

문화가 발전한 도시들은 그 규모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의 존중과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춘천이나 전주가 대표적인 도시가 아닐까 싶다.

수원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도시규모가 가장 클뿐더러 문화역사가 매우 깊은 도시로 알려졌다. 특히 조선 왕조 역대 군주 중 가장 효심이 깊고 북벌을 꿈꾸었을 정도로 웅대한 기상과 낭만을 가졌던 ‘정조’의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자체가 문화가 ‘펄펄’ 살아 숨 쉬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런 문화적 수준과 인프라가 깊은 도시에서 문화를 담당하는 수장인 길영배 문화체육교육국장을 만나보았다. 우선 비쥬얼이 뛰어났다.

배우 강동원처럼 이기적인 기럭지의 소유자다. 180cm를 훌쩍 넘기는 신장이다. 역시 공군 의장대 출신이란다.

성장기인 청·장년기 시절 원인불명의 관절통에 시달렸으면서도 끝내 극복을 한 집념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다. 길영배 국장은 수원토박이라고 했다. 서둔동에서 태어나 서호초와 삼일 중을 거쳐 수성고를 졸업했다고 한다. 한때 몸이 아파 만 2년 동안의 투병을 거쳐 건강을 되찾아 공군에 입대했고 의장대를 거쳐 말년에 행정병으로 제대를 했다고 했다.

사회진출을 앞둔 대부분의 말년 병장들처럼 진로걱정을 하다 공무원시험을 택하게 됐고 제대 후 열심히 공부해 그 꿈을 이루었다고 했다. 하위직 공무원을 지냈던 아버님의 팍팍한 삶이 싫었던 길 국장은 처음엔 공무원을 기피했었다고 했다. 해서 영업직도 거쳤고 공단도 다녀봤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1년 후 직장생활을 접고 공무원에 몰두해서 공직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길영배 국장은 어찌 보면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공직에 들어선 후 못 다한 학업을 달성하기 위해 오산대산업전문대를 거쳐 국제 싸이버대학에서 사회, 복지, 행정 등을 전공했다고 했다. 물론 각종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공직 초창기 예산부서 쪽에 근무 할 당시 세무자금파트에 있던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고 했다. 아내는 친척들이 거의 없는 관계로 인척이 많았던 자신의 집안에 대해 많은 호감을 가졌었다고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결혼에 골인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 스민다.

자녀들에 대한 교육관을 묻자 가능하면 그 들의 의견과 의지를 존중한다고 했다. 아들만 둘이라고 한다, 그들이 질풍노도의 시기인 고등학생 때의 에피소드도 들려준다. 두발단속에 적발된 아들이 친구 3명과 함께 반항의 표시로 머리를 ‘빡빡’으로 모두 밀고 학교에 등교한 적이 있다고 했다.

길영배 국장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빡빡’밀고 나오는 아들을 붙잡고 길거리에 서 ‘펑펑’ 울기도 했다고 했다. 머리길이가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까지 가혹해야 하는 현실인 문화부재에 대한 갈증과 고통으로 가슴이 아파서 였다고 했다. 섬세한 성격의 여린 감성을 지니기도 했다.

길영배 문화체육교육국장이 갖는 문화에 대한 지론이 재미있었다. 그는 문화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문화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어느 정도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 사이에 일정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만 비로소 문화가 태동된다고 했다. 그리고 문화의 기본에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일반정책은 물론 특히 문화의 모든 정책안에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휴먼시티 수원”이 너무 좋다고 했다.

길영배 국장은 이 시대는 이젠 인간의 자아를 되돌아볼 때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격동기’를 거쳐 이제 조금씩 삶의 질이 높아져가고 물질문화가 사회를 지배하기 시작한다고 했다. 그럴수록 우리의 삶에 문화적 측면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이런 사회가 형성되기 위해선 사회를 이끄는 오피니언들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했다.

인간 사회는 바둑의 돌처럼 각자의 생명이 있지만 여러 돌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 듯 인간도 여럿이 모여 다양한 문화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삶의 스타일을 묻는 질문엔 둥글게 사는 삶이 좋다고 했다. 부친의 좌우명이기도 했다고 했다. 둥글다는 것은 하나란 얘기며 그 하나의 시작이 모든 우주를 만든다. ‘上善若水(상선약수)’란 문구를 좋아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둥글게 살자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특히 그는 도도한 강물처럼 살고 싶다고도 했다. 이는 둥그런 삶속의 또 하나의 모습일 것이다.

그런 삶의 문화와 철학을 지닌 길영배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참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느껴졌다.

수원시의 문화체육국장을 거친 인물들이 대게는 다음코스로 구의 수장인 구청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문화와 서민들의 삶이 밀접하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인터뷰동안 내내 느낀 감정은 우리네 삶에 문화가 미치는 영향은 정말 깊구나. 라는 사실이었다.

길영배 국장의 문화에 대한 진솔한 애정과 높은 식견이 문화도시 수원의 격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화적 인터뷰란 정말 즐거운 것이다.


▲ 국장님이 생각하시는 수원의 가장 큰 문화강점이란?

- 수원을 지키고 있는‘수원 화성’은 단순한 하나의‘성’이 아니라 건축학적으로도 귀중한 문화유산이며, 정조대왕과 관련된 시대와 역사적 의미 등‘문화유산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문화자원입니다.
현대적 도심의 중심부에 과거, 조선시대의 문화와 향기를 느끼며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화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원의 대표 문화제행사인 정조대왕의 능 행차 공동재현에 대해 논한다면?

- 수원시는 조선 제22대 정조대왕께서 1795년 을묘년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화성 융릉으로 참배하러 오신 길을 서울시, 경기도 화성시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동참과 군·경의 적극적인 협조,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세계관광기구 UN WTO 선정, 한국관광혁신대상 종합대상에 빛나는『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행사는 대한민국의 전통문화가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공을 많이 들여 준비했지만 ASF 관련 선도적 차단을 위해 전면 취소하였습니다. 이점 많이 안타깝고 기대했던 분들께 정중한 양해를 구합니다.


▲ 수원시 한여름 밤의 축제인 수원야행이 주목받는 이유는?

- 문화재 야행(夜行)은 문화재가 밀집된 지역을 거점으로 지역의 특색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재 야간관람, 체험, 공연, 전시 등 문화재 야간문화 향유 프로그램으로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자 문화재청에서 2016년부터 시작한 지역문화재 활용 공모 사업입니다.
수원시는 경기도 최초로 2017년부터 선정되어 추진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25개 도시 중 문화재청 우수 야행사업으로 선정될 만큼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야행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8야(夜)를 주제로 한 차별화된 야행의 컨셉은 젊은층을 행궁동으로 불러들였고, 빛과 조명을 활용한 문화재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포토존 등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장소로 인기가 높습니다.
또한 야행은 단순히 관 주도 행사가 아니라 지역상인과 주민들과의 협업으로 진행되는데, 올해는 자발적으로 지역협의체(지역주민, 상인, 예술인으로 구성)가 구성되어 행사 기획 단계부터 함께 행사를 준비하여 성공적으로 행사로 개최되었습니다. 2017∼2019 3개년 간 분석 결과 일평균 5만여명이 방문했고, 10억여원의 경제효과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수원시가 관광도시의 대명사로 거듭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길은?

- 수원시는 서울시 못지않게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다양한 부분에서 두루 발전한 도시입니다. 또한 수원화성의 역사적 자원를 비롯하여 문화·생태·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정책적으로도‘휴먼시티 수원’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자체 중 최초로 아동(아동친화도시), 여성(여성친화도시), 노인(고령친화도시) 세 분야의 인증을 획득한 도시입니다. 이런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관광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원시민들에게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함께 즐기고 쉽게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의 주도가 아닌 시민이 주체로서 참여하는 관광정책을 추구해오고 있으며 또한 관광객이 원하는 것, 아쉬워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파악하여 보완하는 관광수용태세의 개선을 통해 누구나 오고 싶어 하고 또 찾고 싶은 관광도시를 만들어야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수원시가 추진하는 청소년을 위한 비중 있는 정책이 있다면?

- 2019년 하반기 여성가족부에서 공모한「지역사회 청소년안전망 선도사업」수행기관으로 수원시가 선정. 위기청소년 통합 관리 및 고위기청소년 사례관리 총괄을 지자체 중심의 공적 운영체계로 전환하여 지역의 위기 청소년 발굴 및 연계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청소년이 직접 청소년 정책과 예산에 관한 의견과 발전방향을 제안하는 「수원시 청소년의회」를 2018년도부터 구성. 현재 46명의 청소년의원들이 지역의 다양한 청소년 현안사항에 대한 논의와 참여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금년 3월 수원지역 직업계고 학생들의 안전한 현장실습과 취업을 지원하는 수원형 도제학교 운영 업무협약을 맺고 8월20일 수원형 도제학교 첫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 수원시가 경기도체전을 매번 석권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 2005년부터 올해까지 14번의 대회에서 13차례 종합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우수선수 선발, 지도자 영입, 전략회의, 선발종목 확대, 훈련기간 확대 등 꾸준한 전력향상을 통해 정상에 올랐으며 이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시는 엘리트 및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하여 15개팀 147명의 직장운동경기부와 학교팀 83개교 29종목 105팀 1,062명의 육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생활체육시설의 확충과 진원 등을 통해 체육인구의 저변 확대를 추구해 온 결과가 이러한 압도적인 성적을 내는 원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국장님만의 좌우명이 있으시다면?

- 제가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지켜온 개인적인 좌우명으로는 인생을 즐기며 품위있게 살자는 의미에서 ‘흐르는 강물처럼 도도하게 살자’이지만 공직자로서는‘정직하게, 성실히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바라며, 잘 살펴봐 주시고 현장의 불편한 점과 아이디어 등도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하여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경기남부 취재본부 김인종 기자  snakorea.r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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