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기업 및 가계 신용위험 높아질 전망…비은행권, 대출태도 강화될 전망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4분기중 국내은행의 전반적인 대출태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대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소폭 강화될 전망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될 전망이다.

1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19년 3·4분기 동향 및 2019년 4·4분기 전망)'에 따르면 4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주택담보대출 및 일반대출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중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내외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와 신 예대율 규제 도입(2020년) 등으로 소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대율 규제는 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115%)과 기업대출(85%)간 가중치를 차등화하여 적용하게 되면서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전망이다.

반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우량 중소법인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스프레드가 줄어들거나 한도가 증액되는 등 완화될 전망이다.

국내은행은 2019년 4분기중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기업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에 따라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경기 부진에 따른 소득 개선 제약 등의 영향을 받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은행은 2019년 4분기중 대기업의 대출수요가 중립수준을 보이는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필요성 및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가계 대출수요는 시장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및 일반대출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될 전망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상호저축은행(2018.12월말 대출잔액 59조원), 신용카드회사(27조원, 카드론 기준), 농협, 새마을금고 및 신협 포함(수협 및 산림조합 제외)하는 상호금융조합(433조원) 및 생명보험회사(151조원) 대상이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상호금융조합과 신용카드회사는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와 DSR 시행 등 가계부채 관련 규제 등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전망이다. DSR은 Debt Service Ratio,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6.17일 시행)을 말한다.

상호저축은행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자금조달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소폭 완화할 전망이다. 생명보험회사는 대출태도가 크게 변동하지 않을 전망이다.

2019년 4분기중 비은행금융기관 차주의 신용위험은 경기 둔화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와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우려 등으로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4분기중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대체로 줄어들 전망이다.

상호금융조합과 상호저축은행은 경기 둔화 등에 따른 기업의 자금수요 부진 등으로 대출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카드회사는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행태서베이는 총 199개 금융기관(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회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및 상호금융조합 150개)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8월 26일부터 9월 27일까지 전자설문 조사(상호금융조합은 우편 조사) 및 인터뷰 기법으로 조사했다. 질문 내용은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3개월간(2019.7∼9월) 동향 및 향후 3개월간(2019.10∼12월) 전망이다.

대출태도 항목에서 '강화'의 의미는 심사가 까다로워져 대출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완화'는 정반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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