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분기 대비 16p 상승 기준치 ‘밑돌아’

【대전ㆍ충남=서울뉴스통신】 조윤찬 기자 = 대전지역 제조기업 올 4분기 경기전망지수도 ‘흐림’으로 나타났다.

15일 대전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2019년 4·4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가 기준치(100)에 못 미친 ‘8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 분기(71)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87을 기록하며 약간의 반등이 있었으나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에 대한 우려, 원자재 값 변동성, 노동환경의 변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2분기 연속 기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전망지수 집계 결과 ‘내수 매출(78)’, ‘수출 매출(88)’, ‘내수 영업이익(81)’, ‘수출 영업이익(88)’ 지수 모두 기준치 100보다 낮아 제조사들이 내수와 수출 영업이익 하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올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0.6%가 ‘전망치 이하(2~2.4%)’를 예상했으며 ‘2% 이하’ 및 ‘전망치 수준(2.4~2.5%)’이 각각 29.0%, ‘전망치 상회(2.5~2.7%)’는 1.4%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기업이 연초에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3곳 중 2곳(63.8%)이 ‘못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목표치에 근접하거나 달성할 수 있다’는 응답은 33.3%, ‘초과 달성’이라는 응답은 2.9%에 머물렀다. ‘영업이익 목표치가 미달될 것’이라는 주된 원인으로 ‘내수시장 둔화(52.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뒤를 이어 ‘저임금·주52시간 등 고용환경 변화(18.8%)’, ‘환율·유가변동성 심화(14.5%)’, ‘중국경제 둔화(11.6%)’, ‘美·中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8.7%)’ 등의 순으로 답했다.

기업의 투자 상황 역시 전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교한 올 투자추이에 대한 질문에 ‘악화됐다’는 답변이 29%로 ‘호전됐다(11.6%)’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불변’이라는 의견은 59.4%였다. 투자환경이 ‘악화됐다’는 주된 이유로는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소극적 경영(21.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국내시장 포화로 인한 투자처 부재’, ‘내수 불경기’가 각각 2.9%, ‘원자재 값 변동성 확대’가 1.4%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로 ‘고용·노동정책 탄력적용(46.4%)’을 꼽았으며 이어서 ‘자금조달 유연화(26.1%)’, ‘파격적 규제개혁(17.4%)’, ‘R&D·인력 지원 강화(10.1%)’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세가 예측되는 가운데 민간 부문에서의 성장 추진력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일본의 수출규제 장기화 가능성, 원자재 값 변동성, 국내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산재해 체감경기가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일 때는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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