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경제 성장률 5% 후반…9월 수출 -3.2% · 9월 생산자물가 -1.2%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통계가 발표된 1992년 이후 최저치인 6.0%를 기록하며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중국 3/4분기 GDP 성장률 하락의 배경 및 전망'을 보면 중국의 3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6.0%로 전분기에 비해 0.2%p 하락했다.
주요 기관들은 내년 중국경제 성장률이 5% 후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5.7%(9월), 월드 뱅크는 5.9%(10월), IMF는 5.8%(10월)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의 성장률 하락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 부진도 동반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고정자산투자는 투자심리 약화로 1~9월중 전년동기대비 5.4% 증가에 그쳤다. 부문별로는 인프라 투자가 기저효과, 정부의 부양정책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었으나 제조업 투자는 부진을 지속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9월중 5.8%로 반등했으나 7, 8월중의 뚜렷한 약세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기조적인 회복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로 나타났다. 한편 생산자물가(PPI)가 9월중 -1.2%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경기부진 우려가 증대됐다.
지출부문별 성장기여도(연중 누계 기준)는 최종소비지출이 여전히 가장 높은 기여도를 보이고 있으나 올들어 다소 하락했다.
반면 재화 및 서비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내수부진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줄어들면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9월중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2%로 7월중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지난 9월 무역분쟁 발발 이후 대미 수출비중이 낮은 기업들도 투자지출이 상당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대내외 수요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준율(0.5%p, 9.16일) 및 대출우대금리(0.05%p, 9.20일) 인하, 특수목적 지방정부채 조기 확대발행, 소비진작 정책 시행 등 경기부양책을 지속했다.
그러나 성장률 둔화가 안정범위 내에 있다는 인식하에 과도한 부채에 따른 금융리스크 등을 감안하여 환경보호 강화, 그림자금융 제한, 한계기업 정리 등 단기적으로는 성장을 제한할 수 있는 구조조정 정책을 병행했다.
중국국가정보센터는 9월 19일 경제규모, 생산가능인구 등을 고려할 때 6%이상의 성장률이 아니더라도 고용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자동차와 관련해 차량등록제한 완화 등 소비 촉진 정책과 보조금 축소, 환경규제 강화 등 시장구조 개선 정책을 동시에 시행했다.
중국 정부는 6월 26일부터 운행가능범위가 250km 이하인 신재생에너지자동차(NEV)의 보조금을 전면 폐지하고, 그 외 NEV의 보조금은 45~60% 축소했다.
또 2020년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새로운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인 '국6'를 지난 7월 1일부터 일부 지역(전체 자동차 판매 60% 차지)에 조기 적용해 '국6'를 충족한 차량만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중국 정부는 급격한 성장률 하락을 막기 위한 정책대응을 지속하되 성장의 내실화에 초점을 둔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