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패차고 금의환향"… 전국 각지 수험생·학부모 방문객 발길 이어져

▲ 연풍새재 과거길을 찾은 방문객들이 과거를 보러가는 선비 상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괴산군청 제공)

【괴산=서울뉴스통신】 조항원 기자=오는 14일 수능 앞두고 괴산군 연풍새재 과거길이 수능 대박 기원 명당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4일 괴산군에 따르면 연풍새재는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는 고갯길로 과거길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영남지역에서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들이 주로 이용했던 길목 중 하나다.

한양 가는 길은 남쪽 추풍령(秋風嶺)과 북쪽 죽령(竹嶺)도 있었지만,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대나무처럼 미끄러진다는 속설로 인해 연풍새재 과거길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실제 이 길을 이용했던 암행어사 박문수 등 많은 선비들이 과거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오는 14일 수능을 앞두고 수능 대박을 기원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연풍새재 옛길은 팔만대장경을 안전하게 옮겼던 길이자 조선시대 물류·군사·행정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그동안 문경새재에 가려졌다가 지난 2013년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내고 옛 과거길인 흙길로 복원, 숲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로 재탄생했다.

조선시대 대표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가 현감을 지냈던 곳으로도 유명한 연풍은 과거길 외에도 수많은 관광·역사유적지를 품고 있다.

연풍은 △시원한 물줄기가 장관인 수옥폭포 △보물 97호 마애이불병좌상 △병인박해의 아픔이 서려있는 연풍성지 △한지 장인이 운영하는 한지체험박물관 △도자기 체험이 가능한 조령민속공예촌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산악자전거길 등 다양한 즐길거리, 볼거리가 많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올 가을 예쁜 단풍 옷을 갈아입은 연풍새재 과거길에서 수능 대박을 기원해 보고, 주변 관광·역사유적지도 들러 즐거운 추억 많이 쌓아 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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