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수원=서울뉴스통신】 김인종 기자 =

경기상상캠퍼스(구 서울대 농생대)에서 지난5일 기자간담회
음악·영화를 비롯 문화를 넘어선 기획과 경영능력까지 겸비
58년 만에 처음 갖는 직장인의 공식직함이 부담되지만 최선
‘경기도민의 문화행복을 위한 ’문화플랫폼‘ 만드는 게 목표.
경기도 정체성정립작업시급, DMZ’를 상징브랜드로 만든다!
“Let’s DMZ” 사무국 꾸려서 아마추어 스타일에서 벗어나야
경기도 31개 시·군 참여 ‘정책축제’열어 사업모델 발굴 힘써
2020년 문화·학술 어우러진 평화예술프로젝트 추진할 계획

지난 5일 경기문화재단의 새로운 리더 강헌대표가 2016년 경기상상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경기문화재단이 지난 9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본사를 권선구 서둔동 경기상상캠퍼스로 이전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2016년 6월 문을 연 경기상상캠퍼스는 옛 서울대 농생대를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혼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경기문화재단은 1997년 7월에 설립되어 20년 이상을 경기도의 문화발전과 도민들의 문화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질 높은 문화정책을 펼치며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통해 경기도의 문화발전 허브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문화재단은 도민들의 문화공유기회를 확대시키며 계층 간의 문화격차를 좁힘과 동시에 문화 복지사업을 추구하는 기관이다.

이를 위해 체험형 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6개의 뮤지엄(경기도박물관·경기도미술관·실학박물관·전곡선사박물관·경기도어린이박물관·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경기문화예술의 전통과 현재, 미래에 대한 다양한 전시와 기획들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많은 유·무형의 문화자원을 발굴·보존하여 세계에 알리며 사회적 약자들을 중심으로 지역·계층간 문화격차를 좁혀 문화복지를 확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압축해서 말한다면 경기도민들의 ‘문화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데 방점을 둔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작년 12월에 취임한 경기문화재단 강헌대표의 문화에 대한 지론은 “인간이 사고하고 행동하며 향유하는 그 모든 총체적 질서”라고 정의 한 바 있다. 모든 것이 문화이고 모든 것이 문화가 아닌 것이 없다는 말로 문화와 인간의 삶은 뿌리와 본질이 같은 동체(同體)라고 본 것이다.

문화는 특정한 장르의 모든 활동에 속하지 않으며 잉여적인 행위가 아니라고 했다. 즉 문화란 "인간의 의도가 행위에 개입하는 거대한 지적, 감성적 체계다"라고 정의 한 것이다.

현대는 4차 산업혁명시기이므로 개인의 한가지능력만으로는 존재하기 어렵다며 이젠 복합적이고 동시적인 사고의 인간을 요구하는 시대라는 의미다.

이어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정체성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 예술 브랜드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는 서울이라는 수도의 주변이며 수도권이라는 이름으로 중심에 속해있어 문화적 정체성을 명확하게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취지다.

영원히 중심이 될 수 없는 NO2라는 말이다. 해서 경기도는 더욱 더 문화적 정체성을 구현할 수 있는 문화적인 브랜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본 것이다.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는 경기도의 문화상징 브랜드를 아이러니 하지만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자 세계사에서도 손꼽는 비극의 상징물인 DMZ에서 찾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그를 위한 가장 좋은 소재로 DMZ 꼽았다.

DMZ는 1953년 7월 27일 휴 전이래 66년간 인간의 출입이 통제된 곳으로 경기도 DMZ의 거리만 103㎞에 이르며 엄청난 문화적 가치를 지닌 곳이라고 했다.

그런 연유로도 강 대표는 경기도의 '킬러 콘텐츠'로 DMZ를 줄곧 거론했다.

강 대표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등 좋은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문화적인 아이디어가 그동안 박약했다"며 "세계인은 차치하더라도 경기도민을 끌어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조차 그동안 없었다"고 지적했다.

경기문화재단은 내년에 전시와 영화, 음악, 음식, 학술 등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진 'DMZ 평화예술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올해 9월 '9·2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도내 곳곳에서 열린 '렛츠 디엠지'(Let's DMZ) 행사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 할 계획이다.

그는 "렛츠 디엠지 행사는 DMZ를 경기도 대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첫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지만, 준비 사무국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등 아마추어식으로 진행됐다"며 "이런 실패를 그냥 두면 말고 지금부터라도 사무국 조직을 꾸리고 참가자 섭외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 정부와 기초 시군 사이에서 경기문화재단의 네트워킹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 도내 31개 시·군 산하 재단과 문화원, 시군 담당과를 직접 찾아 협력 사업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시군에서 문화 행사를 재단이 모르고 재단 사업을 시군에서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재단이 그동안 광역문화재단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 문화와 관련된 사업이 100개가 넘지만,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탓에 돈만 낭비된 것 같다"며 "작은 규모라도 구체적인 성공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문화재단은 31개 시군과 나눈 논의를 바탕으로 내년에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지자체가 서로 문화 정책을 공유하는 '경기도 문화예술 정책축제'를 개최할 방침이다.

금번에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한 강헌 대표는 58년 만에 처음으로 직장인으로서의 직함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공무직인 이 자리가 부담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음악과 영화를 비롯한 기획·경영 분야까지 문화를 넘어선 여러 방면에서까지 박학다식한 그의 능력으로 볼 때 분명히 기대할 수 있는 구석이 무궁무진 할 것 같다. 세계적인 경기문화의 전성기를 기대해본다.

‘천도와 북진’이라는 묘하고 심오한 슬로건으로 경기문화재단을 이끌어 갈 그의 역량에 무한한 기대감이 솟구친다.

김동초 대기자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