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비전 및 전략 2030 수립' 추진…내년 6월 '한은 창립 제70주년'에 결과 발표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변화 외면하면 국민 신뢰 잃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본부에서 진행된 집행간부회의에서 '한국은행 중장기 비전과 전략' 수립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빠르게 변화하는 정책환경과 중앙은행에 대한 기대 다양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10년을 내다본 비전 및 전략'을 수립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6월 한은 창립 제70주년에 맞추어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부총재보(경영기획담당 이승헌)를 위원장으로 하는 '전략 2030 T/F'를 지난 9월 구성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사회 각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도 저성장·저물가 환경에서의 통화정책 운용,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디지털 혁신에 따른 경제의 구조적 변화 지원 등 새로운 도전과제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러한 정책환경 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중앙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결국에는 국민의 신뢰도 잃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실행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한국은행의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 의미가 크지만 지나치게 거창하거나 피상적인 구호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구성원들의 공감대에 기반한 실행방안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조직 및 인사 운용체계, 업무수행방식, 조직문화 등이 급변하는 환경과 국민적 기대에 부합하는지를 수시로 점검하고 재구축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전략 2030 T/F'는 20~30대 희망직원 9명(33%), 집행간부 추천 직원 등 총 27명으로 구성했으며, 3개 분과로 나눠 활동 중에 있다. 3개 분과는 위상(대외)분과, GPW(일하기 좋은 직장·Great Place to Work, 대내)분과, 밀레니얼분과다.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은 위상분과와 대내분과에도 각각 포함했는데 이는 세대 간 공감대 형성을 통한 실행력 강화, 경험의 축적 등을 위해서다. 또한 확대간부회의 등을 통해 전략 2030에 포함할 과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앞서인 지난 달 25일 인재개발원(인천 소재)에서 개최된 확대간부회의에서는 "향후 10년을 내다본 한국은행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 하에 지난 70년을 돌아본 후 8개 부서장이 향후 여건 변화와 주요 과제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8개 부서장은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국장, 금융결제국장, 발권국장, 경제통계국장, 전산정보국장, 인재개발원장, 지역협력실장이다.

이 회의에는 향후 한국은행을 짊어질 2030세대 젊은 직원들이 참석하여 T/F의 활동상황, 고민 등에 대해 발표했으며, 서울대 장용성 교수를 초빙해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강연을 듣고 토론을 진행했다.

일선 부서 직원들도 10월중 실시했던 '부서별 간담회'에서 향후 추진해야 할 업무와 건강한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과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간담회, 자문회의 등을 통해서도 전략 2030에 포함할 의견을 계속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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