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20일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KTX 평시 68.9%·광역전철 82%·일반 열차 60%·화물열차 31% 운행

▲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사옥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손 사장은 "예고된 파업을 막기 위해 30여 차례에 걸쳐 노조와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인상, 인력 충원 등 주요 쟁점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손 사장은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에 대해 "출퇴근 시간에는 수도권전철을 최대한 운행해 불편을 줄여 나가겠지만 안전을 위해 KTX 등 열차 운행을 줄이게 되었다"면서 "논술과 수시면접 등 대학입시를 치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해를 구했다.

한편 전국철도노동조합이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사진 = TV조선 화면 캡처)

철도파업으로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30∼70%가량 감축 운행할 수밖에 없어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과 수출입업체 물류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대입 수시 논술과 면접고사 등을 앞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도 클 전망이다.

철도노조는 이미 지난달 11일부터 14일까지 '경고성 한시 파업'을 벌였다. 무기한 총파업은 2016년 9월부터 12월까지 74일간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이에 따라 고속철도 KTX는 68.9%만 가동되고 파업하지 않는 SRT를 포함해 고속열차 전체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5%를 유지한다.

수도권 광역전철은 82% 수준으로 운행되는데 코레일은 출퇴근 시간에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출근 시 92%, 퇴근 시 84%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반 열차는 필수유지 운행률인 평시 대비 60% 수준, 화물열차는 평시 대비 31%만 운행한다. 수출입 및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한다는 방침이다.

철도노조와 함께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한국철도(코레일) 자회사 노조도 함께 파업에 들어가 열차 내 안내, 주요 역 발권 업무 등도 차질이 예상된다.

코레일 총파업에 따라 평소 입석을 판매하지 않던 SRT는 오늘부터 파업 종료일의 다음날까지 입석 판매를 시행한다. 코레일은 파업일 이후 취소되지 않은 승차권이 10만 3000여석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국철도(코레일) 노사는 19일 오후 최종교섭 결렬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철도 노조는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사측에 내세웠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