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운송 38%, 환경·공공시설 59%, 통신·방송 2%…신규 5G 기지국, 내년 117만5000개로 증가 전망

▲ (자료 =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지난해 고정자산투자 부진의 중심이었던 중국 인프라투자가 올해 들어 다소 회복되면서 부진한 경제 성장세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중국 인프라투자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중국의 인프라투자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올 1~10월까지 4.2%로 지난해 3.8%보다 다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10월중 전년동기대비 증가율(4.5%)이 1~9월중(4.2%)에 비해 둔화되었으나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제조업투자에 비해 양호한 모습이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는 고정자산투자 중 22.2%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30.7%)보다는 비중이 적고 부동산(22.1%)보다는 높다.

하위 산업별로 보면 공공시설에 대한 투자 둔화세가 지속된 반면 교통인프라는 증가율이 소폭 회복되었으며 통신·방송 관련 인프라는 크게 증가했다.

인프라투자는 교통·운송(38%), 환경·공공시설(59%) 및 통신·방송(2%) 인프라 등으로 구성됐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배경에는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이 확대된 가운데, 도시인프라, 차세대 통신망 구축 노력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인프라투자 등 중장기 프로젝트를 위한 특수목적용 채권을 지난해에 비해 조기 발행했을 뿐만 아니라 발행한도를 2018년 1.35조위안에서 2019년 2.15조위안으로 크게 확대했다.

일반적으로 매년 3월의 전인대에서 최종한도가 결정되어 5월경 발행되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12월 조기 발행을 결정하고 1월부터 발행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중소도시 육성 노력이 이어지면서 도시인프라에 대한 투자 지속했다. 도시화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일부 도시의 호적제도가 개선되면서 도시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증대됐다.

특히 지하철 등 대중교통 관련 프로젝트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승인건수가 증가했다. 2018년부터 2019년 10월까지 총 16개 도시에서 도시철도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차세대 통신망 구축을 위해 중국내 주요 통신사의 관련 설비투자가 회복됐다. 4G 통신기술을 적용한 통신인프라 구축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투자증가율이 지난해까지 감소추세를 보였다.

(자료 =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그러나 지난 10월 31일부터 5G 통신기술을 적용한 모바일기기 상용화 시작을 위해 대규모의 기지국을 설치하면서 통신·방송 관련 인프라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따르면 신규 5G 기지국 수 전망치는 지난해 7000개에서 올해 11만6000개에 이어 내년 117만50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향후 중국 인프라투자는 도시화가 꾸준히 진행되는 가운데 경기안정을 위한 정부의 재정확대 등에 따라 안정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모건 스탠리는 인프라투자 증가율이 금년 4.0%에서 내년 5.0%로 상승했다고 11월 17일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1조위안 규모의 2020년도 특수목적용 지방정부채 조기발행한도를 11월 27일 발표한 가운데, 총 발행한도는 올해의 2.15조위안에서 3조위안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노후도시개조' 정책이 전국적인 단위로 실시되면서 연평균 8천억위안의 인프라투자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통신·방송인프라도 신기술을 탑재한 장비의 수요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호조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면서 "견조한 인프라투자 수요가 향후 중국경제의 성장하방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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