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세계경영' 모토…1990년대 대우그룹, 국내 자산 규모 2위로 올려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사진 = JTBC 화면 캡처)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명언을 남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별세했다. 향년 83세다.

고인은 한국의 고도성장기를 상징하는 경영자로 9일 밤 11시 50분께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삶을 마감했다.

2017년 공개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나타냈던 김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 김우중 전 회장은 1967년 31살 때 자본금 500만 원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했고 불과 10여 년 만에 4대 재벌로 성장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세계경영'을 모토로 1990년대 대우그룹을 국내 자산규모 2위로 올려놨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고도성장기에 김 전 회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의 규모를 키웠고 세계 시장을 개척한 1세대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는 한국 재벌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동유럽과 동남아 등에 진출했고, 이러한 김회장의 경영철학을 담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IMF 구제금융 사태로 자금난을 겪던 중 1998년 당시 대우차-제너럴모터스 합작 추진이 흔들리고 회사채 발행 제한 조치까지 겹치며 위기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인 41조 원대 분식회계가 드러나, 1999년 김 회장이 해외로 도피했다. 그해 대우그룹은 해체됐다. 6년 뒤 귀국한 김 회장에게 21조 원대 분식회계와 약 10조 원대 사기대출 사건에 대해 징역 8년 6개월, 추징금 17조 9천억 원이 선고됐다.

이후 사면은 받았지만 추징금은 내지 않은 채, 베트남 등지를 오가며 살았다. 건강이 나빠져서 지난해말 귀국을 했고, 1년 여동안 투병생활을 했다. 영결식은 12일 열린다.

고 김우중 전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12일 아주대 병원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사진 = M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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