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중앙은행 건물, 국격 상징"

▲ (사진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한국은행이 본관을 리모델링하고 별관을 새로 짓는 통합별관 기공식이 24일 오후 2시 소공동 구본관(화폐박물관 뒤쪽)에서 열렸다.

한은은 이 자리에서 향후 공사 일정과 새 건물의 콘셉트를 밝혔다. 한국은행 이종렬 별관건축본부장의 건축공사 추진경과 보고, 설계자의 설계 컨셉보고·시공사인 계룡건설 최범종 현장소장의 공사개요 및 계획보고, 총재 기념사, 테이프 컷팅, 시삽, 기념촬영 순서로 진행됐다.

통합별관은 기존 한은 본관 옆에 지하 4층, 지상 16층 규모로 들어선다. 건축 시공사인 계룡건설은 내년 5월까지 기존 별관건물을 철거한 다음 가시설, 흙막이 공사를 완료해 2020년 11월까지 지하층 골조를 마칠 예정이다. 예상 공사기간은 12월 5일부터 2022년 3월23일까지 총 840일이다. 계약금액은 도급금액 기준 2832억원이다.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공사 기공식에 참석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념사를 통해 "중앙은행 건물은 한 나라의 국격을 나타내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은 우리 몸의 혈액과도 같은 통화를 공급하고 조절하며,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켜나가는 국가 경제의 심장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별관 건축사업은 한국은행이 고유한 기능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건물을 재정비하고 새롭게 건축하는 프로젝트"라며 "아울러 100여 년 전에 지어진 화폐박물관과 조화를 이루면서, 동시에 미래의 100년을 준비하는 중앙은행인들의 일터를 만드는 역사적인 작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 한국은행 통합별관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유산으로서 조금도 손색없는 명품건축물이 될 수 있도록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최상의 시공품질이 확보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한국은행)

이종렬 한은 별관건축본부장은 추진경과보고를 통해 "8월 조달청이 계약절차 재개를 결정함에 따라 낙찰예정자와 기술협의 절차를 속개해 지난달 29일 조달청과 계룡건설산업이 한은 통합별관 건축을 위한 시공계약을 체결했다"면서 "5일 착공에 이어 오늘 기공식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본부는 본관, 화폐박물관, 1별관, 2별관 그리고 소공별관 등 5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간 건물이 노후화되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고 인근에 고층건물이 들어서면서 보안도 우려되는 등 재정비 필요성이 커졌다.

2015년 4월 사업 타당성 조사를 통해 본관은 리모델링이, 1·2 별관은 재건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2별관은 문화재청의 요구에 따라 보존 활용키로 했다. 9월에는 별관건축본부를 신설했고 같은 달 무영CM건축이 건설사업관리자로 선정됐다.

12월에 1별관은 통합별관으로 재건축하고, 2별관 및 본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강화키로 결정했다.

2016년 3월에는 설계 현상공모를 통해 희림건축을 설계자로 선정했고 10월에는 문화재청 현상변경 심의를, 11월 건축·교통 통합심의, 12월에 수도권정비심의를 차례로 통과했다.

이어 2017년 1월 중구청으로부터 최종적으로 건축허가를 취득했다. 6월 설계자의 실시설계도서 작성이 완료되어 7월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가 이루어졌고 12월 계룡건설산업이 낙찰예정자로 선정됐다.

당초 내년 6월 창립 70주년 이전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으나, 조달청의 시공사 입찰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감사원 지적이 나오면서 2년여 동안 착공이 지연됐다.

통합별관의 디자인을 맡았던 주식회사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조일이 설계 컨셉보고를 통해 "한국은행의 보안성 강화와 업무공간의 효율화 그리고 부지주변의 정비와 대국민 소통 강화라는 명제에 'the ONE'이라는 컨셉으로 풀어내고자 했다"면서 "도시경관과의 소통을 위해 화폐박물관과 제2별관이 위치한 대로변은 건물의 높이를 낮추어 근대 건물과 조화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별관은 국민이 선물하는 한 벌의 정장이라고 생각한다. 세월이 지나도 오래오래 입고싶은 정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를 비롯해 윤면식 부총재, 금통위원회 위원, 감사, 부총재보, 외자운용원장, 국실장, 청년이사회, 출입기자단 등이 참석했다. 외부에서는 조달청, 시공사, 건설사업관리자 및 설계사 직원 등이 참석해 공사 시작을 알리는 첫 삽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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