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수출 부진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기업의 체감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달 대비 소폭 상승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도 상승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74)보다 2포인트 상승한 76으로 8월(69) 이후 4개월째 상승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음을, 100을 밑돌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12월 제조업체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업황 BSI는 74를 나타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내년 1월 업황 전망BSI(73)는 전달에 견줘 2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3포인트 상승해 78을 기록했다. 내년 1월 업황전망BSI는 75로 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및 비제조업 업황 BSI나 업황 전망 BSI, 계절조정지수 모두 마이너스가 없다"고 말했다.

제조업 업황 BSI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특히 자동차 업황 BSI가 신차 부품 수요 증가로 8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 산업 수요 증가로 금속가공 업황이 동반 개선돼 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전자·영상·통신장비가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판매 부진으로 하락해 전월 대비 보합에 그쳤다.

제조업에서 기업 규모와 형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80으로 각각 2포인트씩 상승했고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68, 70을 나타내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씩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의 비중이 23.5%로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수출 부진이 그 뒤를 이었다. 전월보다 내수 부진의 비중이 0.5%포인트 상승했지만 불확실한 경제 상황 비중은 1.2%포인트 줄었다.

2020년 1월 업황 전망 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올랐다. 전자·영상·통신장비가 반도체 가격 상승 기대로 7포인트 상승했고, 금속가공이 4포인트 상승한 데 기인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제조업 업황 전망 BSI에서 대기업은 79로 3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이 67로 1포인트 상승했고, 수출기업은 83으로 8포인트 상승했다. 내수 기업은 68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8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고 다음 달 전망지수도 75를 나타내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토목 건설 수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건설업이 8포인트 상승했다. 연말 택배 수요 증가로 운수창고업이 7포인트 상승했다. 정보통신업의 경우 연말 공공부문에서 IT 수주가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내년 1월 업황 전망 BSI가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개선 요인은 건설업이 7포인트, 운수창고업이 설 명절 택배 수요 기대로 6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비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에서도 제조업과 동일하게 내수 부진 비중이 19.0%로 가장 높았다. 경쟁 심화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그 뒤를 이었다. 전월보다 경쟁 심화 비중이 상승했으나 내수 부진과 인력난·인건비 상승의 비중은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견줘 0.9포인트 상승한 92.4를 기록했다. 경제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도 91.9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3270개 업체가 응답했다. 조사기간은 이달 13일부터 20일까지였다. 제조업 1984개 비제조업 1286개 업체였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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