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후 계속된 갈등으로 경영공백 우려…노조 "정부·여당 사과 및 재발방지" 요구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IBK기업은행 노조는 13일 오후 본점에서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윤종원 신임 행장'관련 대토론회를 연다고 12일 전했다.

토론회에서 노조가 3일 26대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한 윤종원 새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의 취지와 경과를 조합원들에게 보고하고 조합원들은 저지 투쟁 관련 의견을 공유한다.

기업은행 노조는 경제 관료 출신인 윤 신임행장을 "함량미달 낙하산 행장"으로 규정하고 아침마다 출근 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윤 행장은 본점이 아닌 외부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윤 행장은 "노조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고 언제든 만나겠다"면서 직원들 편에 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바른 경영'을 경영 키워드로 제시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 대화 상대는 윤 행장 개인이 아니라 현 상황을 자초한 정부와 집권 여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노조가 2017년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와 '낙하산 인사 근절'을 명시한 정책협약을 맺었다. 그런데 약속을 뒤집고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낸 정부와 여당이 먼저 사과하고 제도개선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부·여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나오지 않는다면, 4월 총선까지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은행 내부에서는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은행은 통상 1월 중순 전 직원 인사를 발표하는 '원샷 인사'를 시행해왔는데, 이번에는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석부행장을 포함해 부행장 5명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고, IBK투자증권 등 계열사 3곳의 대표 임기는 이미 지난달에 끝났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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