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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광장】 정명희 수원문인협회 회장
  • 경기남부 취재본부 김인종 기자
  • 승인 2020.01.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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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울뉴스통신】 김인종 기자 = 누구나 살아 온 길을 되돌아보면 각자 그들만의 계단이 있음을 보게 된다. 그 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내려오기도 하면서 여러 개의 안식처인 정신의 방을 만든다.

수원에는 수원문학인의 집이 화서문로 35번길(장안동) 안에 있다.

문학에 관심이 있고 수원의 정체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수원문학인의 집에 관심이 많다.

필자가 처음 문학인의 집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수원문인협회 제 26대 안희두(시인) 회장 때 황영숙(시인) 부회장, 이경렬 부회장(시인)과 함께 부회장을 했을 때였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시민을 위한 문학인의 집을 마련하고 김훈동 작가의 독대와 수원문인들의 갈망 속에서 미미하나마 수원문학인의 집이 그 모습을 들어냈다. 이리저리 수원시는 고심했을 것이다.

그 결과 수원시는 (사)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에 운영관리를 요청했고 수원문인들은 조심스레 그 시작의 발을 디뎠다.

수원문학인의 집 역사는 아주 작은 시발점이었지만 멀리는 정조대왕의 인문적 바탕과 혜경궁홍씨의 문학적 유산으로 역사에 대한 조명을 하는 기원이 된 것이다. 그것이 모태가 되어 현재는 수원문인들의 삶을 돌아보며 문학의 유산을 키워나가는 산실로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정조대왕은 조선시대에 왕으로 살면서 100권의 책을 저술했다. 학문적 깊이와 열정이 얼마나 컸기에 그런 위대한 일을 해냈을까.

정조대왕의 시문집인 홍재전서(弘齋全書)는 자작시, 책과 저술의 서문, 기, 비문, 행장, 제문 등의 글로 이어진다. 국왕으로서 내린 명령이나 저술인 윤음, 교서 등이 수록되었고 설, 찬, 명, 잡저 등이 이어진다.

확장해 보면 바로 정조대왕의 얼이 깃들여진 고고한 인문정신이 바로 수원문학인의 집에 스며 있다는 것이다.
수원문인들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원시의 명성에 걸맞는 수원문학의 진정한 터전으로서 수원문학인의 집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고민이 많았다.

소장하고 있는 문인들의 작품집과 매년 발행 된 수원문학을 정리하고 묻혀졌던 수원문학의 역사를 발굴하고 전시하며 수원문인의 꿈을 키워 나갔다.

여러 가지 문학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각자의 저서를 발간하며 수원문학인의 집을 가꾸기에 바빴다.

사람들은 의도하지 않는 일을 겪을 때가 있다. 어떤 때 기본적인 양심과 사회적인 도덕성을 저버리고 혼돈의 쓰나미에 휩쓸려 손가락질을 받는 상태까지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에도 문학인들은 그 인성의 바탕이 탄탄해서 타의 귀감이 되어야 하고 소신있고 명쾌하며 확실한 사회의 지도자적 역할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일반인들보다 인본주의적이며 인문학적 소양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세월의 밥을 먹다 보면 사회의 가장 비천한 유혹에 흔들릴 때가 있긴 있다.

잘못 포장된 배려와 나눔이라는 가식 앞에 자기도 모르게 양심을 내 팽개치고 허울 좋은 유혹에 혼자만의 독불장군 식으로 망상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문인들은 그 유혹에서 벗어날 때 매몰차게 순식간에 뛰쳐나와야 하고 흔들리지도 말아야 한다.

그 이유는 문인들이 쓰는 글은 책자로 남아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에서 기억되어지며 보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영혼은 담백하고 순수하며 가난하기 때문에 거짓이 없다.

만약에 문인들이 스스로 그 존엄적인 가치를 망각한다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은 물론 무수한 몰매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수원 문학인의 집에 가면 수원문학인들만의 방이 있다. 현재 수원문학인의 집은 조촐하고 볼 품 없지만 언젠가는 수려한 우리 고유의 한옥 대청마루에서 유유자적 거닐며 시를 읊조리고 역사를 논하며 삶의 무늬를 깁는 꿈을 꾸고 천추에 길이 남는 대하소설을 쓸 것이다.

어떤 이는 평론을 쓸 것이고 어떤 이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동화작가로 어떤 이는 시조를 암송하며 세월을 낚을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 잘 갖춰진 수원문학인의 집에서 이런 일들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수원사람들은 좀 더 괜찮은 환경이 된 수원문학인의 집에서 격이 있는 인문강좌에 참여하며 삶을 표현하고 함께 문학을 논할 것이다. 수원 문학인들은 분명 그렇게 될 것을 기대하며 저 푸른 창공에 확신의 화살을 쏘고 있다.

눈가려 울던 기억 눈썹 밑을 밝히면서
이 악문 탕평책 뭉툭하게 돌을 깎아
마음에 빙 둘러 세운다 화성을 일으킨다

이제 김남규 시인의 「일어서는 화성」 시의 일부를 끝으로 현 회장의 한사람으로서 수원문인들의 올곧은 삶의 철학을 문학으로 집대성해야만 하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이는 포용과 화합의 잘 된 반죽으로 서로 손잡고 나가야만 이루어지는 카드이지만 정말 무난히 성장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에 감추어 두었던 생각을 널리 펼친다.

경기남부 취재본부 김인종 기자  snakorea.r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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