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 일반대출 중심으로 소폭 강화…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 완화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올 1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완화되겠으나 가계에 대해서는 소폭 강화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상호금융조합은 대출태도를 강화했으나 신용카드회사는 완화하는 등 업권별로 상이하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2019년 4/4분기 동향 및 2020년 1/4분기 전망)'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4로 전분기(-5)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한은이 2019년 12월 23일부터 2020년 1월 10일까지 모두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100~-100)가 양(+)이면 완화(증가), 음(-)이면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대출 받는 주체별로 보면 국내 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대비 대기업(-3→0), 중소기업(3→10), 가계주택(-23→0), 가계일반(-10→-7) 등이 일제히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전반적인 대출태도는 대체로 중립적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완화되는 반면 가계 일반대출에 대해서는 소폭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겠으나 일반대출의 경우 여신건전성 관리, 채무상환능력 등을 감안해 다소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정부의 혁신금융 지워 강화 방침 등의 영향으로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간 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금리스프레드 등을 중심을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1분기중 대내외 경기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취약업종 등을 중심으로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실적 부진, 수출기업의 채산성 저하 등에 따라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저신용과 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들의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7로 전분기(10)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도는 전분기 20에서 27로 올라갔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13으로 전분기(10)보다 올라갔다.

1분기중 대출수요는 중소기업의 경우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금리 스프레드 축소 등 은행들의 대출취급 기준 완화에 따라 늘어나겠으며 대기업도 운전자금 수요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수요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의 영향으로 주택관련 대출이 감소하는 반면 일반대출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비은행권 대출 문턱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1분기중 상호금융조합이 대출태도를 강화하겠으나 신용카드회사는 완화하는 등 업권별로 상이할 전망이다.

상호금융조합은 시가 9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LTV 강화, 초고가 아파트 주택구입용 주택 담보대출 금지등 주택 대출 규제와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 등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전망이다.

신용카드회사는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카드론 등 대출자산 확대를 위해 대출태도를 완화할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 및 생명보험회사의 경우에는 대출태도가 크게 변동하지 않을 전망이다.

신용카드회사(17)를 제외한 상호저축은행(-4)을 제외한 상호금융조합(-16), 생명보험회사(-2) 등 모든 업권에서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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