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남봉과 '원맨쇼 쌍두마차'…장례는 코미디협회장으로

▲ 고(故) 남보원씨.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씨가 21일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남보원씨가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사인은 평소에 앓아왔던 폐렴으로 알려졌다.

협회에 따르면 고인은 연초부터 건강에 이상을 보였으며, 이후 회복했지만 다시 의식을 잃는 등 치료와 퇴원을 번복하다가 결국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년 넘게 감기를 앓으면서도 컨디션이 좋아질 때면 계속 행사 일정을 소화해왔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8월 15일 일산에서 진행된 '통일실천축제한마당 100년의 꿈 콘서트' 무대에도 후배 가수 및 개그맨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고인은 1936년 3월 5일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하며 코미디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극장과 TV, 영화까지 종횡무진하며 한국 대표 코미디언으로 활동해왔다.

고인은 특히 사물의 소리나 사람의 목소리를 한 번 들으면 똑같이 복사해내는 성대모사로 인기를 모았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직접 체험한 폭격기 폭격음 묘사, 일왕 히로히토 항복 방송 성대모사 등은 그의 전매특허로 불렸다.

이러한 매력으로 2010년 7월 먼저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백남봉과 40년 가까이 콤비를 이루어 '원맨쇼 쌍두마차'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1996년 예총예술문화상 연예부문, 1997년 제4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 2015년 제3회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 행복한사회만들기부문, 2016년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장례는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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