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금융자산 5009억 달러…증권투자 잔액 증가 영향, 전년말 대비 648억 달러 증가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가 대외에서 받아야 할 채권에서 갚아야 할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이 전년말 대비 30억달러 증가한 4806억달러로 연말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4806억 달러로 전년(4776억 달러) 대비 30억 달러 늘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순대외채권국으로 전환한 뒤 지난 2013년 1854억 달러 규모였던 순대외채권은 3년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 규모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대외 투자가 크게 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947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88억 달러 늘었다. 일반정부(1억 달러), 중앙은행(52억 달러), 기타부문(240억달러) 등의 채권이 증가한 반면, 예금취급기관이 -5억 달러 감소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대외채무는 4670억 달러로 전년말 대비 258억 달러 늘었다. 단기외채는 89억 달러 증가, 장기외채는 169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55억 달러), 장기외채는 일반정부의 부채성 증권(77억 달러)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일반정부(83억 달러), 예금취급기관(147억 달러), 기타부문(55억 달러)이 증가한 반면, 중앙은행은 -26억 달러 감소했다. 일반정부, 기타부문의 대외채무는 증가는 부채성증권이 각각 77억달러, 65억달러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무 증가는 차입금(53억 달러)이 주도했다. 중앙은행의 대외채무 감소는 부채성증권이 -26억달러 줄어든 데 기인한다.

대외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준비자산 비율은 32.9%로 전년말보다 1.8%포인트 늘어났다. 단기외채/대외채무 비중은 28.8%로 전년말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대외 채권·채무에 지분성 금융상품과 파생금융상품 등을 더해 계산한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5009억 달러로 전년(4362억 달러)보다 648억 달러 늘어났다. 연말기준 2018년 이후 2년 연속 증가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외금융자산은 1조 6997억 달러로 1534억 달러 늘었다. 거주자의 증권투자 잔액이 1070억달러로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대외금융부채는 1조 1988억 달러로 886억 달러 늘었다. 비거주자의 증권투자 잔액이 7413억 달러로 747억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금융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거주자의 증권투자 잔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며 "대외금융부채 증가는 외국인의 주식투자 잔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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