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대비 4.8억달러↓…작년 10월부터 경신해온 사상 최대 기록, 5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지난달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사상 최대 경신 기록도 5개월 만에 깨졌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말 외환보유액은 4091억7000만달러로 한 달 전(4096억5000만달러)보다 4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사상 최대 경신 기록도 5개월 만에 깨졌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4063억2000만달러), 11월(4074억6000만달러), 12월(4088억2000만달러), 올해 1월(4096억5000만달러)까지 4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었지만 2월 감소세로 전환됐다.

한은은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는 98.51로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올랐다.

국채와 정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 유가증권은 3712억2000만달러(90.7%)로 전월대비 72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글로벌 은행에 맡긴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271억달러(6.6%)로 68억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32억7000만달러(0.8%)로 6000만달러 줄었다. 우리나라가 IMF 회원국으로서 낸 출자금 중 되찾을 수 있는 금액인 IMF 포지션은 27억9000만달러(0.7%)로 1000만달러 늘었고, 금은 47억9000만달러(1.2%)로 9개월 연속 보합이었다.

지난 1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국가별 순위는 1위 중국(3조1155억달러), 2위 일본(1조3423억달러), 3위 스위스(8501억달러), 4위 러시아(5623억달러), 5위 사우디아라비아(5014억달러), 6위 대만(4791억달러), 7위 인도(4713억원), 8위 홍콩(4457억달러) 순이다.

9위를 차지한 우리나라(4097억달러)뒤로 10위인 브라질은 3594억달러를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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