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15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를 보면 아세안(ASEAN) 주요국은 2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가 가시화됨에 따라 금년 GDP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정부는 관광객 감소, 자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부진 등을 반영하여 전망치를 큰 폭 하향 조정했다.

특히 태국 관광청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500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피해규모가 GDP의 1.5%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태국은 성장률 전망을 1.2%포인트(2월 17일), 말레이시아는 두 차례(2월 10일, 27일)에 걸쳐 0.6~1.6%p 하향 조정했다.

싱가포르는 1.0%p 하향 조정한 가운데 마이너스성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반면, 관광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소폭 조정하는 데에 그치거나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는 성장전망을 0.1%p 하향 조정(2.20일)하였고, 필리핀은 기존 전망(6.0~6.5%)을 유지했다.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2월 25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5.3%)보다 0.5%p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베트남은 성장목표(6.8%)를 유지하고 있으나 올해 성장률이 5.96~6.25%로 낮아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영향이 1분기에 그칠 경우 6.25%, 2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5.96%로 낮아질 전망이다.

정책 대응을 위해 아세안 주요국 정부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함께 재정지출 확대 등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중앙은행도 정책금리를 인하한다.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는 재정확대 및 금리인하를 동시에 시행한다.

인도네시아는 2월 20일 0.25%포인트 금리인하(5.00%→4.75%)를 결정하고 관광업 지원 등의 경기부양책(2018년 GDP의 0.1%)을 2월 25일 발표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3.2일 추가 유동성 공급을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도 인하(8%→4%)했다.

태국은 정책금리를 사상 최저수준(1.00%)으로 인하(-0.25%p, 2.5일)한 후 최근 경기부양책(GDP의 2.5%)도 추가로 3월 10일 발표했다.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 피해지원 등을 위한 경기부양책(GDP의 1.4%)을 발표(2.27일)하고 2회(1.22일, 3.3일)에 걸쳐 정책금리를 0.50%포인트 인하(3.00%→2.50%)했다.

필리핀은 금리인하, 싱가포르는 재정확대를 통해 대응했다. 필리핀은 2월 6일 금리를 4.00%에서 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싱가포르는 금년 예산안에 코로나19 피해 지원책(GDP의 1.3%)을 2월 18일 포함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여 즉각적인 재정확대나 금리인하 없이 경제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한편,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고 있어 아세안 각국 정부의 추가적인 대응조치도 예상했다. 인도네시아는 추가 경기부양책을 준비중이며, 베트남 정부도 경기부양책 필요성을 인식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여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완화적 통화신용정책을 확대했다.

0.8조위안 규모(2.7일 0.3조위안, 2.26일 0.5조위안)의 특별재대출을 신설하여 방역 관련 기업이나 피해기업이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기업은 LPR보다 250bp 가량 낮은 수준으로 자금 조달 가능했다.

2월 3일 역RP(Reverse repurchase agreement) 금리 인하 후에도 감염사태가 더욱 확대되자 시장 안정을 위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2.17일) 금리, 대출우대금리(LPR, 2.20일) 순으로 추가 인하했다.

LPR은 2019.8월 새로운 대출기준금리로 개편된 이후 기업 금융비용의 절감을 위해 꾸준히 하락했다. 주요 은행이 자체적으로 산출한 개별LPR(MLF금리+가산금리)을 인민은행 산하의 전국은행간자금중개센터에서 취합해 매월 20일 평균LPR 수준을 산출 및 고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