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 맹기호 시인.
【수원=서울뉴스통신】 김인종 기자 =

수선화

긴긴 시간 홀로 외로웠던 그대여
쇳소리 나는 북풍에도 생명의 기도를 올렸던 그대여
오늘 봄날의 정다움으로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오라

3월 하늘에 오롯이 올라

아무도 깨어나지 않은 새벽에 향을 나르며
모든 생명이 잠자는 들로 산으로 가자
온 세상 비추는 따뜻한 햇살도
꽃비 너울 쏟는 남풍도
모두 그대 위한 길 단장이려니

산 넘고 강 건너 숨 가쁘게 달려와
설렘으로 기다리는 봄밭으로
그대여 어서 가자

◆ 맹기호 /시인

계간 문학과 비평 작가회장
경기문학인협회 부회장
2018 경기문학인 대상 수상
매탄고등학교장 역임
시집 「그리워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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