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으로 회사의 체질 한층 더 강화"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 제공 = 한진그룹)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9일 "코로나19 사태는 머지 않아 종식될 것이고, 극복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전 임직원들과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고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경영 상태가 정상화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이날 담화문을 내고 "한진칼 제 7기 주주총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주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특히 현 경영진에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주주여러분과 여러 관계기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마음 한 뜻으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한진그룹 전 임직원들과 어려운 상황에도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힘을 보태주신 노조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 과반(56.67%)의 찬성으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1라운드에서는 승리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산업과 대한항공은 어려움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번 주주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속에 치러졌다"면서 "그 과정은 주주들과 직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한진그룹 발전의 또 다른 밑거름으로 삼을 것이며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저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있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한진그룹 전 임직원이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고통을 겪고 있고 특히 항공산업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며 "대한항공의 경우 90% 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으로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는 단일 기업이나 산업군만의 노력으로는 극복이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회사의 자구 노력을 넘어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대한항공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로서 이와 같은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앞장서겠다. 제가 솔선수범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경영환경이 정상화되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 여러분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것에 대해 늘 부채의식을 갖고 사회에 더욱 환원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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