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전월대비 평균 33.2% 하락…S&P 곡물지수 전월대비 4.1% 하락

▲ 미국 주요 경제지표.(자료 =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2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조사국 국제경제부 공동 집필)를 보면 최근 세계경제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크게 위축되었다.

미국의 경우 3월중 제조업 생산 및 소비 관련 심리지표가 크게 하락하고 고용사정도 악화되는 등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가시화되었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3월 둘째 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의 전주대비 증가폭 7만건으로 2012년 11월 둘째 주 8만1000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사정도 악화됐다.

조사국 국제경제부에 따르면 "향후에도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 제한, 사업장 영업중단 조치 등에 따라 상반기중 성장세가 크게 부진할 전망"이라면서 "다만 미 연준의 확장적 통화정책 및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코로나19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로지역 경제 또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 제한 조치, 휴업 등이 본격화되면서 3월중 크게 위축되었다. 3월 들어 전산업 PMI가 대폭 하락하고 소비자신뢰지수도 크게 악화됐다. 영화관람 수입과 레스토랑 예약 건수가 3월 중순 이후 급락하는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제적 타격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로지역 주말 영화관람 수입.(자료 =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일본 경제는 2월 수출이 소폭 개선되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었다. 1/4분기 기업경기조사(BSI) 결과는 -10.1로 전분기 대비 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전망치도 -4.4를 기록해 직전 조사결과(2.0) 대비 하락했다. 올해 중 일본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됨에 따라침체된 소비의 회복과 관광객 유입 등을 통한 경기반등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 무역수지 추이.(자료 =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기 위한 도시봉쇄, 공장가동 중지 등의 제반 조치로 성장세가 큰 폭 둔화되었다. 1~2월중 생산, 소비 및 투자 지표가 통계작성 이후 최초로 감소 전환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1/4분기중 큰 폭 하락한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향후 성장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중국 주요 경제지표.(자료 =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기타 신흥국을 보면, 아세안 5개국의 경우 산업생산 및 수출이 부진하고 소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와 브라질은 산업생산 및 수출이 개선되었으나 소비는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국제유가.(자료 =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한편 국제원자재시장 동향을 보면 3월 1일부터 24일까지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전월대비 평균 33.2% 하락했다.

특히 3월 중순 이후 배럴당 20달러대 중후반 수준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2016년 1월 25.9달러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세계 석유수요 위축 우려, 주요 산유국 간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 등에 주로 영향을 받았다.

일부 기관들은 "주요국 정부의 이동제한 및 국경봉쇄 조치, 글로벌 경기 부진 등으로 금년 석유수요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측면에서는 OPEC+ 추가 감산 합의가 결렬(3.5~6일)된 이후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을 시사했다. 4월부터 사우디와 UAE는 원유공급량을 각각 일평균 1230만, 400만배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당분간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측 하방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3월말 OPEC+ 감산정책 종료 이후 주요 산유국의 공급 동향, 미국의 중재에 따른 감산합의 가능성 등에 따라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상품가격지수.(자료 =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3월 1일부터 24일까지 LMEX 비철금속지수는 전월대비 평균 6.1% 하락했다. 구리 가격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세계 제조업 경기 둔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7.0% 하락했다.

보고서는 "다만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주요 수출국의 감산 가능성 등이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자동차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2.7% 하락했으며, 아연 가격도 수요 둔화 등으로 9.3% 하락했다. 폭스바겐, 포드 등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유럽과 북미지역에 있는 완성차 공장의 가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3월 1일부터 24일까지 S&P 곡물지수는 전월대비 4.1% 하락했다. 대두(-2.3%), 옥수수(-3.5%) 및 소맥(-4.5%) 가격은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 최근의 전반적인 상품시장 약세 흐름 등의 영향으로 모두 하락했다.

보고서는 "다만 식료품 사재기로 인한 일시적 수요 확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이행 기대 등은 하락폭을 제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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