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악로 '서울 국악 플랜 2025' 발표
서울 국악 센터 2022년 개관…국악인 온라인‧해외진출 지원
봄-국악 실내악축제, 여름-서울국악축제 등 사계절 국악 축제
공공 공연에 국악 20% '쿼터제' 도입…생애주기별 찾아가는 교육

국악로(자료 제공 = 서울시)
국악로(자료 제공 = 서울시)

【 서울=서울뉴스통신 】 이상숙 기자 =서울시가 창덕궁 돈화문~종로3가역에 이르는 돈화문로 일대 '국악로'를 2025년까지 세계적인 국악 명소로 만든다.

국악로 인근에는 서울 국악사업의 컨트롤타워이자 허브인 '서울국악센터'가 2022년 개관한다. 

24일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국악플랜 2025'을 발표했다.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즐기는 국악'이라는 목표 아래 3대 분야, 6대 추진과제, 24개 세부사업을 2025년까지 추진한다.

'서울국악센터'가 2022년 문을 열면 서울남산국악당(2007), 돈화문국악당(2016)‧우리소리박물관(2019)과 연결되는 남산~국악로~북촌 '국악벨트'가 완성된다.

국악로 옛 명소(운당여관, 국악사양성소)→돈화문국악당(공연)→우리소리박물관(전시)→돈화문로 상가와 국악기상으로 이어지는 국악 스토리텔링 둘레길도 개발해 언제든 우리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투어 코스로 만들 계획이다.

국악로 버스킹 공연 등의 사업도 공모로 추진된다.

시는 전문 국악인들에게 성장단계별(신진·유망·중견) 밎춤 지원에 나선다.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악 콘텐츠 제작 지원을 위한 뉴미디어 제작지원 사업도 신설된다.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국악 신인들의 해외진출도 돕는다.

서울국악센터에 '국악전용 창작 스튜디오'가 조성된다. 국악신인들에게 현장경험과 사회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기존 '국악인턴제'는 뉴딜일자리와 연계해 참여규모와 분야가 확대된다. 현재 연 15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국악인턴을 2025년 연 100명을 목표로 단계적 확대한다는 것이다.

교육·공연 프로그램이 확대된다. 시는 전통시장 등 시민 일상으로 찾아가는 국악 상설공연을 연 100회에서 550회로 늘린다. 또 어린이집, 유치원 등으로 찾아가는 '영유아 국악교실'을 신설한다. 이를 위해 자치구 문예회관, 문화원 등 시민접점시설을 중심으로 연 600개소까지 확대한다. 2025년까지 총 550명의 국악영재도 육성된다.

공공부문에서 진행하는 축제·행사에서 전통예술 프로그램을 20% 이상 배치하도록 권고하는 '국악쿼터제'도 도입된다.

시는 국악로, 국악벨트 등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상시운영 프로그램인 국악클래스 등의 상시운영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시는 '시즌별 국악축제'를 열어 연간 100만명 이상 방문하는 국악 관광 상품으로 만든다. 봄에는 '국악실내악축제', 여름에는 '서울국악축제', 가을에는 국악의 전 장르를 선보이는 '서울뮤직페스티벌(국악DAY)', 겨울에는 국악동호인들의 '시민국악페스티벌'을 서울 한복판에서 선보여 글로벌 관광 상품화한다.

시는 '전통 공연 예술 브랜드극 제작 위원회'도 국악당에 설치한다. 서울을 대표하는 국악 상설 전문공연이 부재한 점을 보완하고 상설공연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대 공연 시장에 맞는 최첨단 공연시스템과 기술을 활용한 국악 공연 콘텐츠도 개발된다.

공공부문에서 진행하는 축제‧행사에서 전통예술 프로그램을 20% 이상 배치하도록 권고하는 '국악쿼터제'도 도입한다. 초등학교, 자치구 문예회관 등 연 600개 생애주기별 접점시설에 찾아가는 국악강좌 실시해 생활 속 국악향유권을 확대한다. 14만 명 이용이 기대된다.

시는 전문가 자문과 시민토론회 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2014년 발표한 '서울시 국악 발전 종합계획'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 재정비했다. 2014년 계획이 국악 인프라 확충에 방점을 뒀다면, 이번 플랜은 그동안 확충된 국악시설‧자원을 결집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하고, 국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선호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악은 오랜 세월에 걸쳐 내려온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이다. '서울국악플랜 2025'는 그동안 확충된 국악시설과 자원을 결집하고 연결해 국악로를 세계적 국악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장기종합 발전계획이다. 시민들의 일상적인 국악 향유를 확대하고 전문 국악인들의 성장을 지원하는데도 방점을 뒀다"면서 "이번 플랜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국악공연계에도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돈화문로는 최초의 국악 교육기관인 '국악사양성소'(1955), 최초 민간음악교육기관인 '조선정악전습소'(1911) 등 국악교육기관의 터가 남아있다.

또 판소리 명인의 사저가 자리하는 등 무궁무진한 문화유산을 토대로 1994년 '국악로'로 지정(문화체육관광부)됐다.

비전도(자료 제공 = 서울시)
비전도(자료 제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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