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63%, "현 방역 체계 지속될 시 휴ㆍ폐업 고민"
생계 위해 투 잡 뛰는 1인 자영업자 사상 최대규모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 조사…"91.4%, 작년 比 매출 감소"

지난달 30일 오후 5시, 본보 취재진이 방문한 서울 중구 소재 을지로 맥주골목은 코로나19 방역 4단계 거리두기로 야외 테이블조차 내놓치 못한체 2인 제한으로 인해 손님은 드문드문 보였다. (사진 = 이민희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5시, 본보 취재진이 방문한 서울 중구 소재 을지로 맥주골목은 코로나19 방역 4단계 거리두기로 야외 테이블조차 내놓치 못한체 2인 제한으로 인해 손님은 드문드문 보였다. (사진 = 이민희기자)

【서울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620만 소상공인이 생존위기에 내몰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집계한 지난 8월 긴급실태조사결과에따르면, 수도권 소상공인 10곳 중 6곳이 휴·폐업을 고민중이고, 70%가 올 7~8월 매출이 1년 전보다 40% 이상 감소한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맥주골목)에서 11년간 장사해온 수표교호프 김형두(58.남) 사장은 "도와주십시요. 폐업 하고 싶은데, 도와주시면 어떻게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보고 아니면 폐업해야 합니다" 고 정부측 지원 어려움을 본지 취재에 피력한 바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방역 조치의 중심이 되면서, 14차례의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 영업제한 및 금지 등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와 잦은 지침 변경으로 국민적 피로감이 증가되며, 거리두기로 인한 이동량 감소가 줄어들어 방역조치의 실효성은 약화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주) 식당, 카페, 쇼핑센터, 테마파크, 박물관, 도서관, 영화관 등을 찾는 이동량 기준  자료 : 아워월드인데이터(英 옥스포드대 통계사이트)
주) 식당, 카페, 쇼핑센터, 테마파크, 박물관, 도서관, 영화관 등을 찾는 이동량 기준  자료 : 아워월드인데이터(英 옥스포드대 통계사이트)

중기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중소상공인들은 매출액이 감소해,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소상공인 중 91.4%가 7~8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한것으로 드러났다. 소상공인의 7월 매출 체감지수(34.1)와 8월 전망지수(43.2)는 전월 대비 각각 17.4p, 24.9p 하락한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중소벤처기업연구원, 'KOSI 중소기업 동향', 2021, 8월.
자료 : 중소벤처기업연구원, 'KOSI 중소기업 동향', 2021, 8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는 주로 외식업, 서비스업, 작은 규모의 소매업을 중심으로 발생됐다. (세부업종별) 전년동기 대비 월 최저매출 기준 뷔페(79.6%), 술집(77.4%), 패밀리레스토랑(59.9%), 카페(53.3%) 등이 50% 이상 감소세를 보였다. 

자료 : 한국신용데이터, 코로나19와 소상공인의 삶, 2021.5월(국회 소상공인정책포럼 연구용역, 70만개 사업장 카드매출 비교)
자료 : 한국신용데이터, 코로나19와 소상공인의 삶, 2021.5월(국회 소상공인정책포럼 연구용역, 70만개 사업장 카드매출 비교)

중소기업중앙회는 원자재가 급등과 물가 인상으로 소상공인 비용 부담은 증가됐고, 자영업자 대출 규모 는 작년 대비 18.8% 증가했다고 밝히며, 지난달 26일 기준금리 인상(0.25%p)된 후 추가 인상 및 이자유예 종료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료 :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2021.6월
자료 :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2021.6월

한편, 이날 모인 소상공인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내며, 특히 요식업종은 4단계 조치가 내려진 이후에는 저녁 장사를 아예 접은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맥주집은 2차 이후 손님이 주 고객층인데, 작년부터 줄곧 9시, 10시로 시간 제한을 받다 보니 엄청난 손실이 쌓인 상태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5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는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공존 시대, 방역 체계 개편에 대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입장’을 냈다. (사진 제공 = 중기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5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는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공존 시대, 방역 체계 개편에 대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입장’을 냈다. (사진 제공 = 중기중앙회) 

한편,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등 5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는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공존 시대, 방역 체계 개편에 대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입장’을 냈다. 

이날 모인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오세희), 대한숙박업중앙회(회장 정경배), 한국외식업중앙회(회장 전강식),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회장 방기홍) 등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들은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고강도의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로 소상공인들은 사실상 영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방역 수칙은 엄격히 적용하되 경제활동은 최대한 보장해줄 수 있는 새 방역체계가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이를 위해, "직접적 운영 규제는 최소화하고, 감염 고위험 시설과 저위험 시설을 구분해 선별적 방역조치 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추가로 "백신 접종 완료자는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해제하고, 공적 회의와 관련된 모임이나 식사시 PCR검사 결과 제출자에 대해 예외를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소상공인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정도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마스크 쓰기와 같은 생활방역은 엄격하게 하되 경제활동은 최대한 보장하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카페, 식당, 전시업체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참석해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5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는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공존 시대, 방역 체계 개편에 대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입장’을 냈다. (사진 제공 = 중기중앙회)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