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교육감 후보 "새 순에서, 꽃망울에서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서울=서울뉴스통신]오충만기자= 진도 세월호 사고 직후 정치인들의 무리한 선거 지지 홍보와 언론사들의 부적절한 기사가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16일은 오전 9시부터 세월호가 조난사고를 당해 500여 명이 배에 갇혀 침몰될 위기에 처해있었다.

여객선이 수학여행 중인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한 일반 승객 등을 태우고 있어 대형참사로 이어질 위기에도 오는 6월 4일 지방선거의 전국에 있는 입후보자들은 문자 전송 등으로 선거 홍보에 힘썼다. 여론조사 전화에서 자신을 "꼭 지지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A 지역 교육감 예비후보 B씨는 "새 순에서, 꽃망울에서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시들고 추락해 가는 A지역 교육에도 오는 6월 새 기운이 솟아나기를 소망합니다"라며 사고 당일 오전 10시 장문의 메시지를 해당 지역 유권자들에게 전송했다.

C 지역 도지사 후보 D씨는 "매우 안타깝습니다 인명피해가 최소화 되길 모두 함께 기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며 자신이 출연할 방송 스케줄과 채널들을 상세히 전한 사례도 있다.

 

일부 언론사들도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자극적인 기사와 제목을 쏟아냈다. 모 스포츠 전문지는 사고 수습에 헬기가 급파되자 헬기 성능을 소개하며 "링스헬기, 진도 여객선 구조...순항속도와 주요기능 보니 '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또, '타이타닉'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자 언론사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모 경제지는 "타이타닉·포세이돈 등 선박사고를 다룬 영화는?" 이라는 기사를 보도하며 해당 영화가 "흥행했다"는 등의 내용을 기술했다.

여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 인터넷 언론사는 '북한의 소행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기사로 질타를 받고 있다. "세월호 침몰이 이상하다"는 기사 끝에 "북한은 지난해부터 무력을 사용한 도발을 언급해 왔다 그러므로 이 사건을 안보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면서 "만약 북한 소행으로 드러난다면, 단호한 보복조치가 있어야 한다 지금 피해자는 우리 대한의 어린 청소년이다"라고 썼다.

이 밖에도 방송사들의 부적절한 보도형태도 비난을 받고 있다. JTBC는 생존한 여학생과 전화 인터뷰 중 앵커가'친구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라는 질문을 해 여학생을 울게 만들었다. MBC도“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도 단체여행자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상해사망 1억원, 상해치료비 5백만원, 통원치료비 15만원, 휴대폰 분실 20만원 등을 보상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