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서울뉴스통신】 김인종 기자 = 오산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오산백년시민대학’이 9월에 활짝 문을 연다.

혁신교육도시로 공교육 혁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오산이 평생교육분야에서도 새로운 혁신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오산백년시민대학은 1년여 준비과정을 마치고 지난 7월 6일 비전선포식을 통해 출범을 만천하에 선포했다.

9월 1일 개강을 앞두고 있는 오산백년시민대학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주>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배우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꿈꾸다.

“어떻게 하면 모든 시민들이 쉽게 배움과 가르침을 즐기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곽상욱 시장은 “이 고민이 오산백년시민대학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한다.
그 동안 시민대학은 하나의 학습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제약은 교육 소외계층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었다.

곽상욱 시장은 다음과 같이 전제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강좌는 무엇이든 공급한다.△다섯 명 이상 신청하면 바로 개설된다. △도시 전체를 대학도시 캠퍼스처럼 공간을 재구성한다. 시민 접근권을 보장하려면 어디라도 적어도 10분 안에 강의장에 도착할 수 있어야 한다. △오산 각지 각 기관들의 교육 자산들을 통합하고 생활에 꼭 맞는 교육으로 재구성해 언제 어디서든 남녀노소 모두가 배움과 가르침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밤 시간밖에 없는 직장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장에도 강좌를 개설한다. △배움과 가르침이 자원봉사로 선순환하고, 모든 학습이력을 전산화해 취업이나 심화학습, 사회적 활동에 활용한다.

곽 시장은 1년 전 이러한 전제를 600여 오산시 공직자들과 공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혼자 꾸는 꿈은 상상에 그치지만 여럿이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

이제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지난 7월 오산백년시민대학을 선포하고 이제 9월 개강을 앞둔 것이다.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다.

대학이라하면 정해진 건물과 울타리가 생각난다.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에 수업을 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산백년시민대학은 다르다.

오산백년시민대학의 울타리는 시 경계가 된다. 오산시 어디에서나 내가 원하는 강의를 듣고, 내가 원하는 장소에 가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오산 전체를 캠퍼스로 만들어 6개동 주민자치센터를 거점으로 동별 민·관·산·학의 여유 공간 250여 곳을 정해 징검다리 교실로 운영하도록 한 것이다. 거미줄처럼 얽힌 학습공간들을 ‘하나로(路)통합학습연계망’을 통해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산 시민은 누구든 배움의 욕구만 있다면 10분안에 배움터에 도착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배움과 가르침이 공존하는 대학

인문학 강좌 중심의 시민대학으로는 시민력을 성장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오산백년시민대학은 개인의 성장이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교육과정 구성의 큰 비중을 뒀다.

그래서 ‘물음표 학교’와 ‘느낌표 학교’를 구상했다

살다보면 문득 이건 왜 이렇지, 이건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수많은 물음이 생긴다. 이 물음들이 모여 물음표학교 교육과정이 만들어지며, 학습자들이 직접 기획하는 시민 참여형 교육과정이 된다.

‘물음표학교’는 시민 맞춤형 평생학습으로 5명이 모여 학습을 신청하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강좌를 배달해주는 ‘런앤런’, 배우고 싶은 것을 시민들이 직접 기획, 운영하는 시민 참여형인 ‘학습살롱’, 배움을 통해 지역을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 연계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오산공작소’로 구성되어 삶의 다양한 질문들을 스스로 학습하며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느낌표학교’는 오산 시민사회 발전을 위해 능력있는 시니어 리더를 양성하는 2년제 교육과정이다.

첫해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인생설계를 하는 과정, 지역사회 바로알기와 개인 관심사를 찾는 활동, 재무설계를 하는 과정, 정보화, 건강관리 등을 기본과정으로 배운다.

다음해는 학과별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한다.
학습을 매개로 시니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역사회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주인공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모든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소통공간

사람은 평생 배우며 또 가르치며 살아간다. 내 옆사람이 나의 스승이기도 하고 내 제자이기도 한 것이다. 22만 오산시민 각 개인이 하나의 학교가 되어 오산 전체를 공동체 학교로 만들게 될 것이다.

평생교육사 양성교육을 받은 시민들이 코디네이터가 되어 오산백년시민대학을 기획하고 만들어 간다.

개방적이면서도 유연한 시민 활동가들이 소통의 매개 역할을 맡아 오산 전 지역을 하나로 묶는 통합학습연계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관내 대학, 학교, 금융기관, 대형마트가 해오던 강좌들도 시민대학의 큰 틀로 포괄해 통합적으로 관리 운영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이들과 교육과정을 공동기획하고 징검다리교실 역할을 하도록 함으로써 도시 전체 차원의 학습구조를 체계화한 것이다.

“1년에 대한 계획으로는 곡식을 심는 일만한 것이 없고, 10년에 대한 계획으로는 나무를 심는 일만한 것이 없으며, 100년에 대한 계획으로는 사람을 심는 일만한 것이 없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유명한 정치가 관중이 한 말처럼 이제 오산시는 100년을 내다보고 사람에 투자하려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이 커진다면 공동체 전체의 역량이 커질 것이고 이러한 역량이 모여 오산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가게 될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된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역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시민들을 위한 배움터로 백년시민대학을 만들었다. 배움과 가르침으로 공동체 에너지를 축적하고 이를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환원하도록 하는 플랫폼을 통해 도시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온 시민의 기대를 모아온 오산백년시민대학이 9월 개강하면 오산시는 교육도시로서 자부심과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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