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동아일보배 우승한 페로비치 실버울프.
【서울=서울뉴스통신】 조필행 기자 = 11일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동아일보배’(제9경주·1800m·4세 이상·혼OPEN)에서 ‘실버울프(6세·암·호주·R112)’가 승리했다. 2위와의 거리차이가 무려 9마신(1마신=약 2.4m)으로 여왕다운 모습이었다. 경주기록은 1분 59초 0.

1997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22회를 맞이하는 ‘동아일보배’는 2008년부터 암말 한정 조건으로 시행되었다. ‘피노누아’‘메니머니’ 등의 암말 강자들을 배출해왔으며 계보를 이어갈 이번 주인공에 관심이 모였다. 올해는 작년 최강 암말을 선발하는 퀸즈투어 시리즈를 석권하며 놀라운 기량을 발휘한 ‘실버울프’가 출전하여 경쟁자들을 긴장시켰다.

‘실버울프’는 현재 서울부경 통합 암말 최강자로 꼽히고 있으며 대상경주 승률은 40%에 이른다. 2018년에 첫 출전한 이번 경주에서 ‘실버울프’가 작년의 기세를 이어갈지가 관건이었다. 특히 작년 ‘뚝섬배(GⅡ)’‘문화일보배’에서 함께 활약한 페로비치 기수(만 36세, 프리, 국적 세르비아)가 기승해 팬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실버울프’는 3위로 경주를 시작해 선두권으로 합류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계속 3위권에 머물며 힘을 아끼다 4코너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 경쟁자들을 순식간에 역전했다. ‘실버울프’는 우월한 스피드로 2위 ‘리드머니(4세·암·한국·R60)’를 9마신차로 여유롭게 따돌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적수가 없는 모습이었다.

‘실버울프’와 함께 호흡을 맞춘 페로비치 기수는 건강상의 문제로 이번 ‘동아일보배’가 열린 11일 한국 활동을 마감하게 되었다. 한국 기수 활동 중 ‘뚝섬배(GⅡ)’에서 ‘실버울프’와 우승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적이 있는 페로비치 기수는 이번 우승으로 애마와 감격스러운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경주 후 페로비치 기수는 “사실 이번 경주 우승을 확신하고 있었다. ‘실버울프’는 나에게 특별한 말이자 능력이 워낙 출중하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한국 활동 마지막 날 이렇게 큰 경주에서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 한국으로 빨리 돌아올 수 있길 희망한다”며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국마사회 김영규 부회장, 김종국 경마본부장과 장동호 경마개최위원장, 동아일보 김순덕 논설주간과 이인철 문화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우승자에게 우승트로피와 꽃다발을 전달하며 ‘동아일보배’를 기념했다.

한편 ‘동아일보배’에는 3만 2000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으며 총 매출은 약 53억 원을 기록했다. 배당률은 단승식 1.3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22.6배, 27.5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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