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테니스장 '클레이코트' 시설 하자...동호인 분노, 재시공 해야

▲ 충주 탄금 테니스장을 이용하는 충주정구클럽회원들이 부실시공에 대해 충주시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탄금테니스장 코트에 내 걸린 현수막.<사진=이동주 기자>

【충주=서울뉴스통신】 이동주 기자 = 지난해 10월 충주 전국체육대회 기간 중 시공된 '충주 탄금테니스장'이 부실공사 시행으로 시민과 동호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탄금테니스장  '클레이코트' 를 이용하는 충주정구클럽 회원들은, 지난 1일 코트 정면에 현수막을 걸고 조길형 충주시장에게 직접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충주시장님께 정구코트장 바닥면이 근본적인 부실시공입니다. 7월중에 근본적인 재시공을 강력히 바랍니다. 8월초에 전 회원이 찾아 뵙겠습니다" 라는 문구를 게시하고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통신도 당시 단독 보도(관련기사 2017년 9월12일, 연속 3회 보도)로 이 같은 부실시공을 지적했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충주 탄금테니스장에 점토 바닥 마감재로 시공된  '클레이코트' 는, 모두 3면(공사비 1억4200만원)으로 저질의 제품 시공 의혹으로 하자가 우려됐다.

시공도 당초 충북 영동업체가 입찰을 받은 뒤, 충주지역 업체를 통해 또다시 청주업체로 재하도급 된것으로 확인됐다.

시공 당시 동종업계는  '클레이코트' 가 값싼 제품으로 시공돼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토목 설계내역서에 따라 50mm 표층 시공에 설계내역상 '조달청 품목등록제품인 (Red-clay Multi, 붉은 벽돌가루, 물품분류번호 11111501))'를 사용해야 하나, 벽돌가루가 포함되지 않은 '납석' 위주의 제품으로 시공됐고, 가격 역시 정상가에 비해 톤 당 40%선에 그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 '클레이코트' 시공에 벽돌가루는 필수로, 벽돌가루 사이의 기포를 통해 습기를 잡아주고 벽돌가루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흙 색깔이 정상시공에 비해 탁도가 강해, 공식시합에 지장을 초래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해당 시공업체는 "현재 마감재가 설계내역서 제품에 비해 가격 역시 비싸고, 통기성 역시 우수해 시공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일부 지역 체육인들도 충주테니스장 시공에 우려를 드러냈었다.

"다음 전국제육대회 개최지인 전북 순창의 경우는 기존 코트를 보완 활용해 대형 경기를 유치하려 하나, 충주시는 최근까지도 사용가능 했던 기존 코트를 무려 68억원(국도비 44억2000만원, 시비 23억8000만원) 들여 재공사하며 예산낭비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또 "예산을 들여 준공만 하고, 경기유치 없이 방치되는 사례가 예상된다"며 "이는 시설의 노후만 가져오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대한테니스협회도 부실시공에 한 몫을 했다.

협회는 당시 서울뉴스통신 취재에서 " '클레이코트'  공인시 별도 품질인증 규정이 없으므로, 마감 소재에 대한 것은 발주처와 시공사와의 문제이고, 협회는 별도의 제약사항이 없다"고만 했다.

협회는  '클레이코트' 인증은 어떠한 마감재를 써도 무관하다는 판단이나, 탄금테니스장의 경우는 당초 우수재질을 사용하기로 하고, 저질제품이 시공됐다는 의혹이다.

동종업계는 "설계내역과 시공제품 사이는 많게는 2배 이상 가격차이를 보이는 제품이으로, 특히 충주시가 이를 왜 방관했는지 관계기관의 조사도 요구된다"고 했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향후 대한테니스협회도  '클레이코트' 에 하드코드에 준하는 '제품 품질규정'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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