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와 '윈도 신화' 일궈내… 2009년 암치료 완치 판정, 최근 림프종 재발…자선·스포츠사업에 족적 남겨

▲ 미국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이 2018년 10월 15일 65세로 별세했다.(사진 = 연합뉴스 TV 화면 캡처)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공동으로 창업했던 억만장자 폴 앨런이 15일(현지시간) 암으로 별세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향년 65세.

폴 앨런의 회사인 벌컨은 이날 그가 혈액암의 일종인 비(非)호지킨 림프종 합병증으로 시애틀에서 숨을 거뒀다고 별세 사실을 확인했다.

폴 앨런은 2009년 암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병이 재발해 치료 받고 있다고 2주 전 투병과 치료 사실을 공개했었다.

폴 앨런은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를 비롯해 세포생물학 연구, 야생동물 연구 등에 총 20억 달러를 기부했다. 또 사후 202억 달러(약 22조8천억 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 앨런과 빌 게이츠는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80년 당시 세계 최대 컴퓨터 회사인 IBM이 퍼스널 컴퓨터의 운영체제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를 채택하면서 세계 최대 컴퓨터 운영체제 회사가 됐다.

시애틀 출신인 앨런과 게이츠는 대다수 컴퓨터 사용자들이 윈도를 운영체제로 선택하면서 일약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앨런은 1983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겸 연구개발·신제품 책임자로 일했다. 하지만 그해 처음 암이 발견되면서 MS를 떠났다.

폴 앨런은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을 친구인 빌 게이츠에게 맡긴 뒤 1986년 누이 조디와 함께 별도로 세운 벌킨을 통해 기술, 미디어, 과학탐구,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벌였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로 축적한 부를 자선사업과 연구개발, 스포츠 구단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족적을 남겼다.

그는 뇌과학 연구를 위한 앨런연구소를 만들었고 인공지능(AI) 연구에도 힘을 쏟았다. 평생 교육과 야생보호, 환경보존, 예술진흥을 위해 20억 달러 넘는 재원을 지원했다.

스포츠 팬인 그는 30대에 미국프로농구(NBA) 명문구단인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의 구단주로 팀을 운영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씨호크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폴 앨런은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2018년 억만장자 순위 44위에 올랐다. 그의 자산은 올해 8월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포함해 202억 달러(약 22조8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100위 이내 부호다.

미국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이 2018년 10월 15일 65세로 별세했다.(사진 = 연합뉴스 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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