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세계최대 규모의 ‘반도체특화클러스터’조성을 보고

▲ 김대운 대기자

【서울뉴스통신】 김대운 대기자 = 120조원이 투자될 예정인 세계최대규모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용인에 둥지를 틀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창출 효과가 1만명 이상 달해 그야말로 먹거리·일자리 창출의 황금알을 낳는 대형 프로젝트라 아니할 수 없다.

수렵시대와 목축시대, 농경시대를 거치면서 우리의 주식 먹거리는 쌀이었다.

생명을 부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다.

산업화시대를 걷는 현대에서 반도체 산업은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미래의 쌀이라는 표현으로 함축되고 있다.

농경시대의 먹거리 마련은 당연 농사를 지어 가을걷이로 수확하는 것이 으뜸이었으며 우리나라는 통일벼 등 다수확 품종 개량 사업 등을 통해 보릿고개의 아픈 경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공무원을 동원해 농가에 퇴비증산을 비롯 쌀 생산독려 활동을 펼쳤던 시절이 그리 먼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

임금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천자(天子.하늘)를 달래기 위해 제단에서 기우제 등을 지내고 특히 한 해 백성들이 짓는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만조백관을 대동하며 사직단에서 한 해 농사 시작을 알리는 벼를 심기도 했다.

농사가 천하의 큰 근본이라는 뜻으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장려하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이렇게 탄생됐다.

중화학·공업을 통한 하드웨어 부문이 경제발전의 일익을 담당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지만 흔히 미래의 먹거리인 쌀로 표현되는 반도체 산업은 한정되어 있는 부지에서 생산되는 과거의 쌀 생산량(?)에 비례해 가성비만을 견준다면 비교 교량자체가 되지 않는다.

이렇듯 미래 먹거리 쌀인 반도체 생산 집적단지 적합지로 SK하이닉스가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에 용인으로 사업부지를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약 448만㎡(135만평)에 공장부지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에 SK하이닉스는 120조 원 규모(용인시 2019년도 예산 2조2천여억원 기준 대비 55배 정도)의 자금을 투자해 반도체 팹(FAB)4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국내외 50개 이상의 반도체 관련 장비·부품 협력업체 등도 해당 단지에 입주하게 되면 시너지효과는 그야말로 대단한 장관을 이루게 된다.

용인이 선택된 것은 수도권 입지, 반도체 경쟁력강화 협력생태계 조성용이, 기존 반도체사업장(이천·청주·기흥·화성·평택 등)인프라 연계성 등등이 고려됐다.

특히 백군기 시장의 치밀하고 주도면밀한 정중동(靜中動)의 접근법, 용인시의회의 보이지 않는 지원 등이 SK하이닉스가 부지 지정 요청 의견 제출에 크게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이천·충북청주·충남천안·경북구미 등이 각각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승자는 용인으로 돌아간 요인이다.

SK하이닉스는 국내외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 및 생태계 강화를 위해 향후 10년간 우선 1조2천200억 여원을 지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이천과 충북 청주사업장에도 각각 20조, 35조원을 지원해 반도체 클러스터의 3각 축을 구성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용인을 거점으로 이천·청주를 축으로 흔들리지 않는 정축(鼎軸:Triangle)이 이뤄진다.

생거진천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이라는 과거의 시계가 인구 100만이 넘은 현대의 용인시에는 어울리지 않는 역사 속의 한 페이지로 자리 매김 된 지 오래다.

용인시는 인간사 생사(生死)와 관계없이 미래의 쌀(반도체)이 풍족한 ‘사람 중심 새로운 용인’으로 발돋움할 채비를 하고 있다.

먹거리인 쌀의 증산 장려를 위해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용어가 나왔다면 현대는 미래의 먹거리 쌀로 표현되는 반도체생산자천하지대본(半導體 生産者 天下之大本)으로 세계지도가 바뀌어 가고 있다.

세계인의 중심에 용인시가 천하지대인(天下之大人)으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백 시장과 시민들은 세계인이 선망의 지역으로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희망의 용인시민상(龍仁市民像)의 그림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에 유치신청을 한 SK하이닉스의 반도체특화클러스터를 보면서 천하지대본의 주인공인 농자(農者)가 반도체 종사자로 대체될 현상을 실감하게 된다.

세계 최대 반도체클러스터 지역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새로운 성공신화와 함께 용인시민들로 세계화를 선도하는 시민의식으로 동반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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