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뉴스통신】 김인종 기자 = 어린이날에 문득 어린왕자가 보고 싶어졌어. 생떽쥐베리란 어른이 어떤 시각에서 어린왕자를 썼는지 모르지만 어른들의 마음으로 어린아이들은 모두 어린왕자 같을 거야.
커다랗게 그려진 모자를 보고 어린왕자는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킨 것이라고 얘기했어. 보아뱀안에 담긴 코끼리를 일일이 그려주며 어른들에게 설명해주던 어린왕자가 생각나. 그는 여우가 사는 별에가서도 그 길목을 지키며 여우와 눈을 마주치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마음속에 들어가며 존재의 의미를 주었어.

어린 왕자는 홀로자라는 장미에게도 열심히 물을 주며 내일의 희망을 꿈꾸었고 바오밥나무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도 궁금해.

어린왕자는 여러 별을 다니며 그가 가지고 있는 절대 순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고 그렇게 어린마음이 세상을 부드럽게 안아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 하지만 주정뱅이가 사는 별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 지몰라. 생떽쥐베리는 어린아이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순이 너무 아팠을거야 그래서 그런 모습을 표현했겠지.

주정뱅이가 사는 별이랬어!
그리고 이런 장면이 묘사되기 시작한 것 같아. 조그만 탁자엔 빈 술병들이 널려 있고, 코가 빨간 남자는 풀어진 눈으로 계속 술을 마시고 있었어. 나는 질문을 했어

“아저씨는 왜 자꾸 술을 마시 나여?”
그 남자는 물끄러미 나를 올려다보며 얘기 했어. 괴로움을 잊기 위해서 마신단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잔을 비우기 시작했지 코는 더욱 빨개져만 가고.....

나는 궁금했고 물었지. “무엇이 괴로운 건가요?” 그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어. 그리곤 어렵게 이야기를 했어.
"음! 술을 마시는 게 나는 한없이 괴롭단다"
..............................................!

내가 기억하는 어린왕자의 주정뱅이가 사는 별 이었어. 이젠 기억도 분명치 않지만 치기어린 사춘기 때에도 어른은 모순 그 자체라고 느꼈던 것 같아 어른이 되고나서야 조금 이해가 됐어. 나도 조금씩 주정뱅이별의 남자가 되가는 기분이었어.

생떽쥐베리도 나랑 같은 기분으로 어른이 되어갔던 것 같아! 그는 야간 비행을 쓰면서 인간의 생명보다 영속의 가치를 추구하는 냉철한 주인공 리비에르를 통해 인간존재의 의의를 추구하려는 자신의 극기적인 의도를 서정적인 필치로 묘사한 듯하고 한편으론 순진한 조종사 파비앙을 통해선 별과 달을 그리워하기도 한 것 같아.

파비앙이 푹풍우 구름 속을 지나 어느 별로 갔듯이 어린왕자는 어느 별에 가있을까? 여우가 사는 별에 갔나? 바오밥나무의 별로 갔나! 정말 보구 시퍼....!

지금 우리가 사는 이별에 어린왕자가 다시 찾아 올때는 어떤 생각과 어떤말을 하게 될까. 어른들이 결코 변하지 않는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그리고 어린왕자 역시 어떤어른으로 성장해 있을까라는 생각에 무척 슬퍼, 아마 어린왕자는 절대로 어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들어, 차라리 양철북처럼 성장이 멈추어 우리들의 영원한 순수로 남았으면 싶어, 이런마음을 나만 갖는 것은 아닐 거야, 이 세상의 거의모든 아버지들이 갖는 생각일 거야 그러면서 이세상의 아버지들은 조금씩 다 주정뱅이가 되어가는 것 같아! 그런 세상이 난 참 슬퍼! 그리고 난 이별이 정말 시러!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