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정책의 ‘좋은 사용설명서’ 같은 의원 되고싶어”

▲ 이애형 경기도의원이 의류수선집 아저씨를 정치 하는데 있어 롤 모델로 삼고 싶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수원=서울뉴스통신】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글=김동초 대기자 = “저는 아들은 가정을 지키게 하고 딸은 나라를 키우는 일을 하게하고 싶어요.”. ‘이애형 의원’의 이 한마디에 시작부터 발상의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란 생각이 훅 밀려온다. 특이하다면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라는 느낌이 강하다. 동지 섯달 새벽, 장작으로 달궈진 방안에서 갑자기 문을 열 때 들어오는 찬 공기처럼 확 달려든다. 늦은 봄 오후 인터뷰의 강적인 나른한 졸음도 함께 확 달아난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비쥬얼 뒤로 수학을 전공했던 인프라를 통한 균형이 잘 배열되어 있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학구적인 성취도 또한 강렬해 보였다. 수학을 전공하다 수학이란 학문에서 자신의 한계를 느껴 전공을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 간곳이 숙명여자대학교 약학 대학 제약학과라고 한다. 전공을 바꾼 이유가 필자가 생각했던 분야에 대한 인식과 정면으로 배치 돼 잠시 혼란에 빠져들었다. 이전 까지 필자는 수학이란 학문에 대해 약속이란 느낌이 강했다. 1+1=2라고 지구상 문명권에 사는 모든 이들이 약속을 하고 그 약속으로 질서와 균형 있는 거래와 삶이 유지 된다고 믿었다. 필자가 생각하는 수학은 그냥 숫자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공식과 행위가 약속 안에서 귀결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고정적인 가치 기준이 흔들리며 다양한 혼돈의 기준이 머릿속을 마구 헤집는 느낌이다. 그래서 흥미를 가지고 약학에 대해서 물어보는 필자에게 아주 간단하게 수학과 약학의 차이점을 설명해 주었다. 수학은 창의성과 상상력의 순수학문이고 약학은 그 순수학문위에서 펼쳐지는 응용학문이란다. 지식이 얕은 필자의 기준이 또 한 번 휘청거렸다. 이애형 의원은 얘기 말미에 자신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걸 엄청난 복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정치인이 되고부터는 환자의 처지와 상태를 듣고 약을 조제해주는 일을 민원을 들으러 간다고 아주 이쁘고 정치적으로 표현했다. 덧붙여 하는 말이 자신은 좋은 도의원이 되고 싶다고 한다. 가장 어려운 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아주 쉽게 얘기하는 스타일이다. 가장 기본적인 게 가장 어렵다고 느끼며 살아온 필자에게는 선망의 인물이 될 수도 있다. 그 바람을 바탕으로 얘기보따리를 풀어나갔다. 살짝 탐스러운 긴장이 따라오기 시작한다.

▲ 수줍던 여고시절의 꿈은 무엇인지요?

- 저는 서울 삼선교에 있는 한성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미래에 대해 진짜 꿈같은 꿈이 많았습니다. 학생들에게 엄마같이 다정한 선생님이 되는 꿈,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에 나오는 원칙을 철저히 고집하는 킹스필드같은 교수, 법정에서 약자들에 편에 서서 당당히 맞서 싸우는 변호사, 음식 잘 하는 엄마, 공무원….
그 많은 미래의 상상 속에 약사, 정치인에 대한 꿈은 정작 없었습니다.
그런데 약사와 경기도의원이 되면서 저는 고교시절 꿈꾸었던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약사이기에 약물 오남용예방교육 강사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 선생님 역할도 수행했고 숙명약대와 아주대 약대 학생들의 실습교수로서도 활동했으며 수원지방법원 민사 조정위원으로 활동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경기도 의원도 준 공무원이니 꿈이 거의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죠. 딸, 아들 남매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으니 엄마의 꿈도 이루어졌는데 음식을 잘 하는 건 죽을때까지 숙제로 남을 것 같습니다.

▲ 정치에 입문하게 된 동기와 의원님이 생각하시는 정치란?

- 약국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중 사회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환자들이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 하는 상황을 자주 접하다 보니 정부나 지자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보건, 복지 정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맞게 수립되어 진정한 대상자가 혜택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을 늘 했었다.
그래서 보건복지 상임위에서 도민을 대신하여 보건복지 향상을 위해 일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가장큰 위력을 발휘하는 정치관은 "정치인이 국민의 뜻을 제대로 대변하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입니다.
정치인이 국민의 뜻을 이용해서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음을 지양해야 하고 정치가 스스로의 존재를 대의명분으로 설명하고 증명하며 이를 통해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드는 대의를 자기 자신의 일로 여기는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나라 정치에서 여성들의 정치 참여 현실은?

- 여성이 우리사회의 동등한 인간으로서 가치와 존재를 존중 받을 수 있도록 시민들의 기존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바꾸고 사회를 바꾸고 문화를 바꾸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여성정책에 적극참여 할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과 감시와 견제의 장치가 필요합니다.
성별영향평가가 2002년 12월 ‘여성발전 기본법’개정으로 도입되고 2006년 ‘국가 재정법’의 성인지 예산이 제도화되었으며 2011년 ‘지방재정법’상에 지방자치단체의 성인지 예산 제도가 2013년부터 도입되면서 양성평등의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정책들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정착되는데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사회의 약물오남용에 대한 실태는?

- 세계 보건의료 추세가 질병 치료에 치중하던 종래의 방식에서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움직임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의료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만성질환자 증가, 의료비 증가 등의 사회적인 문제들이 대두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은 전문가들에 의한 치료약으로만 인식되던 의약품을 인터넷 등의 IT매체 발달로 얻어지는 부정확한 정보 등으로 경질환자가 처치가 가능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 9월부터 시행된 약국외 판매를 통해 안전상비의약품으로 분류된 약들이 전문가를 통하지 않고 판매됨에 따라 의약품의 오남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와 적절한 교육이 절실한 현실입니다. 약은 잘 사용하면 약이요 잘못 사용되면 독이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 우리나라 마약류 침투의 현주소는?

- 공식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마약류 사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5년간의 추세를 보면 2012년 9,255명에서 2017년 14,123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마약류 사범의 증가 추세와 더불어 높은 재범율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마약류 사범의 경우 최근 5년간 재범율이 30%후반을 나타내고 특히 향정사범의 경우 최근 5년간 재범율은 40%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타 지역에 비해 마약류 사범이 적다고 볼 수 없습니다.

▲ 약 바로쓰기 운동이란?

- 약 바로쓰기 운동본부는 ‘약의 전문가인 약사와 국민들 간의 신뢰와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올바른 약의 사용에 관한 교육 및 의약품 불법판매 관리를 통해 국민의 보건증진과 건강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약 바로쓰기 운동본부는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통해 교육대상인 만성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뿐만 아니라 임산부, 다문화 가정, 차상위 계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올바른 복약지도 및 부작용 대처, 의약품 오남용 방지 및 질병에 따른 건강유지 등 폭넓은 교육을 통해 지역주민의 보건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의약품 불법판매 조사 및 감시를 통해서 약국 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안전상비의약품의 오남용 방지, 비전문가 판매 등에 의한 불법의약품 판매가 근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성별영향평가란?

- 법령·계획·사업 등 주요 정책을 수립·시행하는 과정에서 성별에 따른 특성과 사회·경제적 격차 요인을 평가해 정책이 양성평등 실현에 기여하도록 하여 남녀 모두 생활 곳곳에서 차별받지 않고 정책 수혜를 고루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여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여성발전을 이루어 궁극적으로는 양성평등의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노력의 구현이 바로 성별영향평가와 성인지 예산제도라고 할 수 있는데 양 제도간의 연계가 잘 이루어져 정책이 실행될 때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정책의 혜택을 받고 불평등이 조장되지 않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 의원님이 생각하시는 정치인의 롤 모델은?

- 어떤 정치인을 롤 모델로 삼는다는 건 그와 같은 철학을 지니고 그의 길을 따르고자 함입니다.
저는 제품의 ‘사용설명서’같은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수많은 경기도 정책들을 도민들이 잘 사용해 삶의 질이 향상되고 풍요로워지면 좋겠습니다.
이애형 의원과 함께라면 올바른 길로 “걷고 있다”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또 우리 집 앞의 의류 수선집 아저씨 같은 의원도 되고 싶습니다.
작은 듯, 큰 듯 하여 입긴 하지만 만족 하지 않은 옷들이 아저씨 손길만 거치면 꼭 맞는 멋진 옷으로 재탄생되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죠.
저의 정치의 롤 모델은 제품의 사용설명서와 의류 수선 집 아저씨 입니다

▲ 의원님만의 좌우명이 있으시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shall pass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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