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리콘밸리 유망기업 4개 사와 한화 약 2700억 투자 약속… 600명 이상 신규고용 창출

▲ 박원순 서울시장.(사진 제공 = 서울시)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키친 54개소 조성…반도체‧AI‧바이오 등 신성장 R&D센터 건립
▶실리콘밸리 유망 벤처투자자들에게 서울의 강점 세일즈…현장에서 1억불 투자 의사 이끌어내
▶페이팔 등 배출 최대 투자사 '플러그 앤 플레이'와 스타트업 육성·해외진출 지원 MOU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이 총 3억3천만 불, 한화로 약 4천 억 외국인 투자를 서울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2억3천만 불(한화 약 2700억)은 그동안 서울시가 1년 정도 꾸준히 협상하면서 서울로 투자를 유치해왔던 프로젝트로, 박원순 시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밸리 신 성장 분야 유망기업 4개사와 10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1억 불은 이번 순방 중에 개최한 투자 간담회에서 거둔 결실이다. 간담회 현장에서 박 시장이 '서울의 강점'을 적극 알렸고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NLVC(Northern Light Venture Capital)이 서울의 혁신 창업벤처들에 큰 관심을 보이며 1억불 이상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선 2억2천만 불 투자유치가 성사된 4개 기업은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키친 운영 전문기업인 '티아이에스(TIS, Technical Infrastructure Solutions)'사와 실리콘밸리 일대 유망 한인 벤처기업 3개사( △빌드블록 △라이언 반도체 △팔로젠)다.

빅데이터(TIS)·인공지능(빌드블록)·바이오(팔로젠) 등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신성장 동력 산업분야 혁신기업의 사업장과 R&D센터를 향후 서울에 설립한다. 600명 이상의 신규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유치는 서울시와 코트라, 산업통상자원부 간 협력이 만든 결실이다. '티아이에스(TIS)'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그동안 중국, 싱가포르, 일본 등을 대상으로 아시아 지역본부 거점 설립을 검토하던 중 시와 산업통상자원부, 코트라의 적극적인 유치노력 끝에 서울 진출을 결정했다.

'TIS'는 지난해 5월 박원순 시장의 이스라엘 순방 중 열린 창업기업과 투자사 대상 설명회에 참석하고 박원순 시장의 외자유치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확인한 것이 계기가 되어 곧바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다.

한인 벤처 3개사(빌드블록, 라이언반도체, 팔로젠)는 서울시와 코트라가 작년 4월부터 적극적인 협업으로 발굴했다.

'TIS' 대표이사인 디에고 버다킨(Diego Berdakin)은 "서울은 인구밀도와 소비수준이 높고, 배달시장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클라우드 키친에 아주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IT 고급인력이 풍부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푸드 스타트업이 성장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도시"라며 "서울시와 한국 중앙정부가 외국기업과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서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실행하게됐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기반 기업 'TIS' 2억 불 투자해 54개 클라우드 키친운영
'TIS'는 향후 5년 간 총 2억 불을 투자, 서울시내에 54개 클라우드키친을 조성·운영하기로 했다. 연구개발(R&D) 인력 114명을 포함해 총 417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또한, 클라우드키친에 입주한 국내업체가 'TIS' 본사가 있는 미국 LA나 자회사가 있는 싱가포르, 영국 등 해외로 진출할 경우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클라우드키친'은 하나의 시설 내에 다수의 개별 주방을 구축하고, 개별 주방 사업자에게 매출 최적화와 관련된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존의 사업 모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입주업체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영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주문~생산~배달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수요·공급을 분석해 최적의 메뉴를 추천해주는 등의 방식이다. 아울러, 이런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국내·외 기업들과도 공유해 국내 클라우드키친 시장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TIS'는 100여 개 이상의 소프트웨어가 하나로 연동되는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푸드 스타트업들에게 배달음식 사업장 운영에 유의미한 주문·재고·배달 통합 관리와 관련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2019년 12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이런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국내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긴요한 신성장동력산업 기술로 인정받기도 했다.

◇투자유치 유망 혁신성장 분야 한인 벤처기업 3개사 서울에 R&D센터 건립
한인 벤처기업 3개 사는 최근 국내 투자유치 유망분야로 각광받는 혁신성장 분야 기업들이다. 총 3000만 불을 서울에 투자, 각 기업의 R&D센터를 서울에 조성할 예정이다.

빌드블록(BuildBlock)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부동산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해외직접투자 신고 등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MOU에 따라 서울에 R&D센터를 서울에 유치하고, 향후 5년 간 1천만 불에 달하는 증액 투자와 50명의 신규고용을 병행할 계획이다.

빌드블록은 스탠퍼드 대학교, UC 버클리, 연세대학교 등에서 학업을 마치고, 실리콘밸리의 구글, 질로우(Zillow), 리프트(Lyft) 등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핵심 인력들이 이끄는 회사다.

지난해 4월 서울시와 1백만 불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6월 서울창업허브에 입주한 데 이어, 서울 R&D센터 설립을 통해 국내 운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라이언 반도체(Lion Semiconductor)는 스마트폰 고속충전 집적회로(IC, Integrated Circuit)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생산업체다. 이번 MOU에 따라 서울 R&D센터 설립에 향후 5년 간 1천만 불을 투자하고, 37명의 신규고용을 해나갈 계획이다.

라이언 반도체는 하버드 대학교, MIT, UC 버클리,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 인재들이 이끌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뿐 아니라 중국 선전시에도 사업장을 두고 있다.

스마트폰의 충전 속도를 기존에 비해 3배 빠르게 개선하는 고속충전 집적 회로를 개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 업체들에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 대기업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기술력을 높게 인정받고 있다.

팔로젠(Palogen)은 IT 융복합 바이오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2019년 서울바이오허브에 새롭게 입주했다. 세계경제포럼이 '17년 10대 미래유망기술로 선정한 '액체 생체검사' 분야의 사업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향후 5년 간 1천만 불을 투자하고 100명에 달하는 신규고용을 병행하기로 했다. 또, 향후 R&D센터 설립을 계기로 피 같은 체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 생체검사 센서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팔로젠은 성균관대학교, 카이스트, UC 버클리, 스탠퍼드 대학교 등 출신 인재들이 이끄는 기업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는 바이오 센서와 임상을 실험하고, 한국에서는 바이오 시스템 및 임상 진단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유망 벤처투자자들에게 서울의 강점 세일즈…현장에서 1억불 투자 의사 이끌어내
앞서 박원순 시장은 오전 10시(현지시간) 노던라이트 벤처캐피털(NLVC, Northern Light Venture Capital)과 그로브스트리트(GroveStreet), 호슬리 브리지 파트너스(Horsley Bridge Partners) 등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들과 가진 투자 간담회에서 1억 불 이상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이끌어냈다.

참석한 벤처캐피털은 아시아의 유망 스타트업에 관심이 높은 곳들이다. 박원순 시장이 현장에서 서울의 혁신적 창업 스타트업과 우수한 투자환경 등 '서울의 강점'을 적극 세일즈해 벤처캐피털 NLVC가 이와 같은 투자 의사를 밝히게 됐다.

로즈우드 샌드 힐 호텔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박원순 시장은 서울의 창업 생태계와 외국인 투자에 대한 지원, 인재양성과 R&D 지원 등을 중심으로 '서울의 강점'을 알렸다. 또 서울과 서울의 혁신 창업기업에 대한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를 권장했다.

◇배출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플러그 앤 플레이'와 해외진출 지원 협력 MOU
박원순 시장은 페이팔(Paypal), 드롭박스(Dropbox) 같은 글로벌 혁신기업을 배출한 액셀러레이터 '플러그 앤 플레이 테크 센터'(Plug and Play Tech Center)와도 MOU를 체결했다. 향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서울의 창업 생태계 발전을 도모하고 유망 창업기업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플러그 앤 플레이는 페이팔, 드롭박스 등 세계적인 기업을 배출한 투자사로, 2017년 262개, 2018년 222개의 창업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MOU 체결은 실리콘밸리 '플러그 앤 플레이' 본사에서 박원순 시장과 사이드 아미디(Saeed Amidi) 대표 간 이뤄졌다. MOU에 따라 양 기관은 ▴서울-실리콘밸리 간 창업기업 육성 관련 협력체계 구축 ▴창업기업의 투자유치 및 판로개척 지원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오후 3시(현지시간),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클러스터로 평가받는 실리콘밸리에서 '플러그 앤 플레이'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행사에 참석, 매력적인 투자처 '서울'을 알리는 기조연설을 했다. '서울의 창업생태계'를 소개하고, 실리콘 밸리 일대 유수의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서울의 경쟁력을 각인시켰다.

기조연설을 통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인프라와 창업비자 패스트트랙, 주거바우처 등 글로벌 창업도시를 향한 다양한 지원책을 소개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가 6대 거점을 중심으로 창업 인프라를 확대하고 혁신창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조성하는 등 총력을 기울인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실리콘밸리 혁신기업 4개 사의 2억3천만 불 투자유치를 확정짓고, 현장에서 추가 1억 불의 투자유치 의사를 이끌어냄으로써 서울이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면서 "서울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창업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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