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통신】 한국경제는 오랜 내수 불황과 수출 채산성 악화, 핵·미사일로 대표되는 북한 변수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당국과 기업, 가계가 난국 타개를 위한 지혜와 힘을 모을 때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어제 회동을 가진 것은 그 자체로서 의미 있다.

경제부총리와 한은총재가 금리인하를 두고 싸울 필요가 없는 시기에 이뤄진 만남이라 경제흐름에 대한 인식에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국내경제 상황과 앞으로 있을 수 있는 금리인상 등에 대해 의견을 함께 한 게 의미 있고 주목된다.

기재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 김 경제부총리와 이 한은총재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으로 주택담보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 가계부채 규모가 1400조원까지 불어난 현실에 우려를 표명하고 주택시장 동향을 제일 먼저 살폈다. 김 부총리는 과열현상을 보이는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역대 최고수준 강도로 점검반을 가동할 것이라며 적발될 경우 예외 없이 엄단하겠다는 원칙도 세웠다.

김 부총리의 역할이 무겁다. 역량은 검증됐다지만 그것이 성공적인 정책 수행을 보장하진 않는다. 나라 안팎의 여건이 녹록지 않다. 경제팀의 굳은 각오와 의지가 필요하다. 김동연 경제팀이 맞는 경제환경은 최악이다. 고용 없는 성장, 소득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가계부채 급증 등이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 등 대외 불안요인도 만만치 않다.

문재인 정부는 타개책으로 ‘소득주도 성장’에 방점을 찍은 이른바 ‘J노믹스’를 표방하고 있다. 한국 경제를 책임지는 컨트롤타워는 누가 뭐래도 경제부총리다. 경제부총리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중심을 잡고 경제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한다. 물론 이 한은총재 또한 김동연 경제팀만한 기대가 크다. 한국경제의 활로를 여는 데 두 수장은 정책을 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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