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과 불우이웃 도우며 봉사하는 명실상부한 단체로 만들 것”

▲ 이연주 세종 하나된 통일가족 봉사회장 (사진=김지온 기자)
【세종=서울뉴스통신】 김지온 기자 = “새터민을 차가운 시선과 편견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내 가족은 아니지만 옆 집 주민 ,한 동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 예쁘게 봐 주세요.”

이연주 세종 하나 된 통일가족 봉사회장은 27일 서울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개인의 사정으로 남한으로 넘어와 새로운 터전을 잡았지만 대한민국의 한 일원으로 통일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봉사하며 우리단체도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연주 세종 하나된 통일가족 봉사회장과의 일문일답

▲세종 하나 된 통일가족 봉사회를 구성하게 된 동기는?

- 세종 하나 된 통일가족 봉사회는 북에서 내려온 새터민들로 구성 된 단체입니다. 새터민들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명절이면 고향 생각도 많이 나고 본인 생일이면 더 가슴이 메어 쓸쓸함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세종경찰서에서 1년에 추석과 설 명절에 두 번 새터민을 초대해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 계기를 바탕으로 서로 얼굴을 알게 되고 고향 소식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새터민들은 우리도 경찰서를 통해서만 만나지 말고 모임을 별도로 만들어 자주 만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어서 단체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회원들이 자주 만나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어려움이 있을 때는 내 일처럼 도와주는 등 친 가족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몇 명으로 구성되고 어떤 봉사활동을 하는가?

-2015년 8월30일 하나 된 통일가족으로 결성되어 당시 맴버는 7명으로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30명으로 대폭 늘었습니다. 회원들은 바쁜 가운데도 관내 지역 주민들을 위해 밑반찬 봉사를 하고 한 부모 가족들에게 반찬 지원을 해주는 것은 물론 소외계층들에게 매년 150만원 씩 기부도 하고 있습니다.

금년 5월 가정의 달 및 부부의 날에는 회원들의 정성이 깃든 성금 150만원을 세종시에 기부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이 성금이 소외된 이웃에게 잘 전달되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희 회원들은 그 동안 국가와 지역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은 만큼 생활이 넉넉하고 풍족하지는 않지만 불우이웃을 돕는데 힘쓰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펼쳐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비판만 배워온 나라에서 사랑을 주는 걸 모르는 회원들이 많으므로 하나하나 사랑의 의미를 배워가면서 봉사를 통해 우리를 받아준 대한민국에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북한 이탈주민이라고 색 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은 없는가?

-새터민이라는 이유로 일부 사람들이 편견을 갖고 따가운 시선으로 안 좋게 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새터민도 같은 민족, 한 핏줄인데 말입니다.

회원 중에 정수기 코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래처에 방문하면 일부지만 앞에서는 일 잘하고 상냥하다고 말해 놓고 뒤에서는 콜센터에 전화해서 이 코디 오지 못하게 하고 다른 코디로 바꿔달라고 무리하게 요구 하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이럴 때는 회원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고 무척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거래처 사람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단지 북한말과 억양 때문에 이런 편견과 수모를 받아야 하는지 회장으로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새터민도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한 일원입니다. 앞으로 한국 사람들이 내 가족이라는 생각을 갖고 친절하고 따듯하게 대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대한민국은 불행하게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입니다. 남한 사람이나 북한사람이나 같은 민족, 한 형제인데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가슴에 총부리를 맞대고 싸워야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남도 아니고 같은 민족인데 말입니다.

우리 단체는 언젠가는 남과북이 하나되는 통일된 국가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우리는 그 희망을 가슴에 안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소외계층에게는 물질적 후원은 물론 어르신들의 말벗도 되어드리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봉사라는 것이 처음 시작하기가 힘들지 하다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부 회원들 중에는 봉사는 일부 특정한 사람들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남한으로 와서 대접을 받은 만큼 그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이 봉사활동에 적극 동참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을 느낀다면 그 보다 더 보람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앞으로 저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회원들과 손을 잡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손을 잡고 함께 남과 북이 통일은 아니지만 통일된 기분으로 새터민과 지역주민들이 가족된 기분으로 따뜻한 온전의 손길을 열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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