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코스의 다양한 테마별로 걸을 수 있고 계절에 따라 코스의 묘미 달라

【강화=서울뉴스통신】 이창호 기자 = 일상생활로부터 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강화나들길을 한번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서 한 시간만 달리면 아름다운 산, 갯벌 등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강화군에 도착한다. 강화나들길은 산과 바다, 들판을 고루 거닐 수 있고, 20개 코스의 다양한 테마별로 걸을 수 있어 계절에 따라 코스의 묘미도 달라진다.

그 중 초지진에서 황산도, 동검도를 지나 동막해변을 걷는 8코스는 세계 최대 갯벌인 강화남단 갯벌을 끼고 걸을 수 있어 상쾌한 바닷바람과 시원한 풍경을 자랑한다.

초지대교 옆에 위치한 황산도에는 갯벌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데크길이 1.3km 설치되어 있다. 데크길을 쉬엄쉬엄 걷다보면 어느덧 시원한 바닷바람을 뒤로 하고 뻘을 품은 바다 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선두리 갯밭마을에 도착하면 함허대사의 슬픈 사랑의 전설이 담겨 있는 각시바위를 바라보며 어촌 마을에서만 접할 수 있는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이곳은 국토교통부에서 주최한 2015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농산어촌 경관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갯벌과 낙조를 조망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목적 데크광장과 후애돈대 쉼터 등이 설치되어 있다.

돈대는 외침의 방비를 위해 강화도 섬 전체에 마치 톱니바퀴처럼 둘러 쌓은 진지다. 코스 내에 있는 후애돈대는 화강암을 정사각형으로 쌓아 축조했으며 돈대 안에는 포를 쏠 수 있는 4개의 포좌가 설치되어 있다.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데 이는 마을사람들이 돈대를 훼손하면 큰 재앙을 입는다는 전설이 있어 신성시했기 때문이다.

분오리돈대를 지나면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쌓여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동막해변을 볼 수 있다. 강화남단에 펼쳐진 갯벌은 무려 1천 8백만평이며 물이 빠지면 직선 4km까지 갯벌로 변한다. 검은 개흙을 뒤집어 쓰고 기어가는 칠게, 가무락, 쌀무늬고둥, 갯지렁이가 이곳에 살고 있어, 밀물 시에는 해수욕을 썰물 시에는 갯벌에 사는 여러 가지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강화나들길은 누구와 걸어도 그럴듯하다. 역사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초등학생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아빠, 사랑을 키우는 초보 연인, 머리를 식히기 위해 잠시 길을 떠난 여행자...

지금 먼저 손을 내밀어 강화나들길로 떠나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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