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중 부원장(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 노은중 부원장.(사진=건협 대전충남지부 제공)
【대전=서울뉴스통신】 누구나 한 번쯤은 갑작스럽게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들 중 상당수에서 뇌졸중이 발견된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날 경우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으니 자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뇌졸중(Stroke)이란 뇌혈관의 이상으로 발생한 중앙신경계의 급성 손상으로 인한 신경학적 결손을 통칭하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중풍이라고도 불린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Cerebral infarction)과 뇌혈관이 출혈을 일으켜서 발생하는 뇌출혈(Cerebral hemorrhage)로 구분된다.

뇌졸중의 약 80%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차지하며 20%는 뇌출혈이 차지한다.뇌졸중의 증상에 대해 살펴보자. 뇌졸중의 증상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증상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병원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증상이 애매한 경우도 있고 증상이 발생했다가 다시 좋아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혼동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잘 숙지하고 빠른 조치를 취하는 것이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예후를 좋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은 의식 저하, 어눌한 말투, 한 쪽 팔 다리의 운동과 감각 저하, 안면마비, 시야장애, 심한 어지럼증, 갑작스러운 두통 등이다.

의식 저하는 환자가 깨우기 어려운 상태이거나 깨지 않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런 경우는 발견 즉시 119를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의 의식이 저하된 경우는 기도 확보가 되지 않아 숨을 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음식물이나 분비물이 기도를 통해 폐로 넘어가서 흡인성 폐렴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는 일반인들이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즉시 119에 연락하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문 인력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알아듣지 못하는 증상은 뇌졸중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또한 한 쪽 팔 다리의 운동과 감각 저하도 마찬가지다.

뇌졸중 증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는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다시 재개통 되는 경우에 발생하는데 이를 일과성 뇌허혈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이라고 한다.

이런 증상이 있는 환자의 1/3 정도는 뇌졸중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이해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 질환이 있는 자는 뇌졸중에 취약한 위험인자를 갖고 있거나 뇌혈관이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예방하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갑작스런 두통 또는 이후에 발생하는 신경학적 증상은 뇌출혈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뇌출혈은 뇌경색에 비해 발생률은 낮지만 예후는 뇌경색에 비해서 훨씬 나쁘다. 뇌출혈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작은 혈관의 출혈로 발생한 뇌내 출혈과 뇌동맥류 파열에 의해 발생하는 지주막하 출혈로 나눠 볼 수 있다.

뇌내 출혈의 경우는 출혈량에 따라서 수술적인 치료 또는 보존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뇌동맥류 파열에 의해 발생한 출혈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뇌동맥류는 뇌혈관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혈관벽이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이런 경우는 재출혈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혈관을 찾아서 치료해줘야 한다. 뇌출혈의 경우도 무엇보다 병원으로의 빠른 이송이 생명이다.

뇌졸중의 진단은 주로 전산화 단층촬영술(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학적 검사로 이뤄진다. 뇌혈관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CTA, MRA 또는 카테터 혈관조영술 등이 있으며 이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서 결정된다. 경동맥초음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며 검사 방법에 따라서 방사선 조사량이나 위험성이 모두 다르다.최근에는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혈관 내로 카테터를 진입시켜 막힌 혈관을 재개통 시켜주는 치료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치료 결과도 좋다.

하지만 약물 치료로 혈관 내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발생한 후 3시간 이내에 진단되고 치료가 시작되면 가장 좋고, 최근에는 8시간 이내에 막혔던 혈관의 재관류를 해주는 방법으로도 좋은 결과를 내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다.뇌졸중에 취약한 위험인자로는 비만, 과도한 음주,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당뇨, 폐쇄성 수면장애, 심장질환(심부전), 고령 등이 있다.

이런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라면 특히 겨울철에 뇌졸중을 조심해야 한다. 추운 곳에 오랫동안 노출되거나 갑자기 기온변화가 급격하게 되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화장실이나 목욕탕같이 급격한 기온변화가 있을 수 있는 공간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에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옷을 여러 겹으로 입고 장갑, 모자, 마스크로 따듯하게 보온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심한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겨울철에만 조심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다. 뇌졸중은 환자의 일반적인 생활 습관이 발생률에 영향을 끼친다.

뇌졸중의 예방을 위해서 중요한 예방수칙을 몇 가지 소개한다. 첫째, 고혈압을 조절하라. 둘째, 고지혈증, 당뇨를 조절하라. 셋째, 담배는 반드시 끊어라. 넷째, 술은 하루 한 잔 이상 마시지 말아라. 다섯째, 체중 조절을 반드시 하자. 여섯째, 채소와 과일을 적절히 섭취하라. 일곱째,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자.

위의 수칙 중에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관리할 수 있는 항목들이 몇 가지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조절을 위해서는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세 가지 질병은 심하지 않은 이상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이런 질병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뇌졸중뿐만 아니라 심장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반드시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질병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고 질병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조절할 것을 권유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조절은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백해무익한 담배는 반드시 끊기를 권유하며 혼자 힘으로 금연이 힘든 경우는 가까운 보건소의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채소와 과일을 적절히 섭취하고, 저염분·고칼륨 식사 습관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국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는 뇌혈관질환. 그 중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치료받지 않을 경우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의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그 위험성과 예방법을 미리 숙지해 뇌졸중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자. 노은중 부원장(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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