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씻김굿보존회, 씻김굿 공연 … 세월호 미수습자 5명 포함한 희생자 304명의 넋을 기려

▲ 진도씻김굿보존회가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을 포함한 희생자 304명의 넋을 기리는 씻김굿 공연을 했다. (사진 제공 = 진도군)

【서울=서울뉴스통신】 정기현 기자 =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문화제가 16일 진도체육관에서 펼쳐졌다.

진도군이 주최하고 세월호참사진도군범군민대책위원회가 주관하는 ‘다시 찾아온 네 번째 봄’ 추모행사에는 세월호 일반인 미수습자 권재근씨 형이자 혁규(당시 9세)군의 큰아버지인 권오복(64)씨도 함께하는 등 1,000여명이 운집했다.

진도씻김굿보존회는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을 포함한 희생자 304명을 넋을 기리는 씻김굿 공연을 했고, 임형주가 부른 ‘천개의 바람이 되어’에 맞춰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이어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조도고교와 진도고 학생들이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편지와 시를 낭송했다. 조도고 박주희 학생은 추모편지를 통해 “언니·오빠들이 수학여행을 떠났을 때 벚꽃이 피는 4월이었는데 벌써 4번째이다”며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던 바다 한가운데서 버려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낭독했다.

또 “노란리본을 달고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알고자 했던 부모들의 몸부림을 기억하고 있다”며 “그날을 기억하는 우리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기억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동진 진도군수도 “5명의 미수습자가 가족의 품에 돌아오기를 바라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올해는 꼭 밝혀졌으면 한다”며 “세월호 선체를 진도로 옮기는 것과 관련, 주민공청회와 여론조사를 실시해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추모행사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진도읍 시가지에서는 경찰, 소방관,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체육관까지 팻말을 들고 가두행진하며 안전캠페인을 펼쳤다.

한편 진도 팽목항에서는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원불교 미사와 법회 등 종교ㆍ사회단체의 추모 행사가 잇달아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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