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녹색 · 2020년 남색 표지·속지엔 다채로운 문화재… 2007년 개발되었던 여권 디자인 적용 예정

▲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

대한민국 여권이 32년 만에 녹색 옷을 벗고 남색으로 갈아입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공동주최로 2020년 도입을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전자여권 표지색이 남색 계열로 잠정 결정됐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외교부는 법령개정 및 디자인을 적용한다.

문체부는 2일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2018~2022)을 발표하면서 2007년 여권 디자인 개선 공모전 최우수작(서울대 김수정 교수)을 토대로 한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의 잠정안을 공개했다. 현재 녹색인 일반 여권 겉면 색깔은 짙은 남색이다.

현재 일반이 사용하는 여권은 진녹색 바탕 중앙에 금박 국장(國章)이 있다. 앞으로 만들어질 여권은 이를 짙은 청색으로 바꾸는 안이 유력하며 국장 크기와 위치도 달라진다.

1994년 기계판독여권, 2005년 사진전사식 기계판독여권, 2008년 전자여권 등 여권 형태와 양식이 계속 변화하는 가운데서도 표지만은 녹색이 유지됐던 것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녹색 여권이 사용된 것은 1988년부터다. 예정대로 2020년부터 남색 여권이 쓰이게 되면 32년 만에 바뀌는 셈이다. 차세대 전자여권 속지에는 페이지마다 각기 다른 우리 문화재 문양이 새겨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도입될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 개선 작업을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색 보정과 글씨체 보완 등 아직 세부적인 과정이 남아 있다"라면서 "올해 말까지 디자인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여권 개선 추진을 위해서는 외교부의 국민 의견 수렴 및 적용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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