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가족장…LG家 장남 3세, 1975년 LG화학 입사· 디스플레이와 2차 전지 사업 세계 1위로 키워

▲ (사진 = SBS TV 뉴스 화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고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으며, 통원 치료를 받던 중 최근 들어 상태가 악화하면서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조용하고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을 비공개로 치르기로 했다.

이에 가족 외의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다.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만 전해주면 감사하겠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전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95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아 '3세대 총수직'을 수행했다.

고인이 총수를 맡은 23년간, LG의 매출은 30조원(1994년)에서 2017년 160조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약 10조원에서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디스플레이와 2차 전지 사업을 세계 1위로 키워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1945년 2월 10일 경남 진주에서 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과 고(故) 하정임 여사 사이에서 4남 2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장남이다.

고인은 삼선고등학교를 거쳐 1964년 연세대학교 상경대에 입학했지만 졸업을 하지 않고 미국 애쉬랜드대학교로 학적을 옮겼다. 1972년 애쉬랜드대에서 경영학 학사를 받고 1974년 클리블랜드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이듬해인 1975년 (주)럭키에 입사했다. 이후 과장, 부장, 이사, 상무, 부사장 등의 직위를 차례로 거치면서 럭키와 금성사의 기획조정실 등 그룹 내 주요 회사의 영업, 수출, 기획업무 등을 두루 섭렵하며 다양한 실무경력을 쌓았다.

특히 1985년 이후 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전무와 부사장의 직책을 맡아 그룹경영 전반의 흐름을 익혔고, 1989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수업을 본격화했다.

1989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돼 국내외 주요 인사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며 경제 및 경영 전반에 대해 논의하거나 의견을 청취하는 등 대외 활동의 보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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