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40만~50만리터 연소…소방장비 151대와 인원 354명이 동원, 화재 진압 중

▲ (사진 = YTN 뉴스 화면 캡처)

7일 오전10시56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휘발유 탱크에서 발생한 화재는 소방장비 151대와 인원 354명이 동원돼 화재 진압 중이지만, 11시간 넘게 불길이 치솟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의 경인지사인 고양 저유소는 기름 탱크가 총 14개로 용량은 7416만5000리터다. 이중 사고가 난 T303C 탱크의 용량은 490만리터인데 오늘 10시50분 기준 재고량은 440만리터였다.

최준성 대한송유관공사 대표이사는 현장브리핑을 통해 화재 발생 후 이중 260만리터를 빼냈는데 화재로 인한 연소량을 파악할 수 없어 송유관공사는 잔여량을 180만리터로 추산하고 있다. 또 탱크 높이를 기준으로 볼 때 1m 높이 정도 기름이 남게 되면 진압수와 폼액 등을 이용해 진화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화재는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유증기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했다. 오전 11시 40분쯤 불은 소강상태를 보였고, 정오쯤 굉음과 함께 2차 폭발이 일어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주변으로 불이 번지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시는 낮 12시 반쯤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화재 현장 인근 주민에게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고, 서울 은평구청, 마포구청 등에서도 유해가스가 발생하고 있으니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한 결과 탱크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덮개가 날아가고 불길이 솟아 불이 나는 것 말고는 다른 외부적 요인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진화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정밀감식에 들어가고, 화재 발생 이후 송유관공사 측 조치에 과실이 없었는지도 수사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화재가 우리나라 석유제품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영 산업통상자원부 선유산업과장은 "화재가 난 휘발유 탱크 일일 출하량은 52만2000리터로 탱크로리 21대 분에 해당한다"며 "그 양이 많지 않고, 인근 인천에 대체 저유소가 있어 석유제품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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