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적십자사 경기도회장

【수원=서울뉴스통신】 김인종 기자 = 수부도시-수원의 대표 시민 문화·예술 축제가 5월 윤기가 나는 나뭇잎처럼 설렘을 준다. 올 10월3일 문을 열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가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섰다.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가 운영세칙을 제정하고 5개 세부 분과위원회를 가동하면서 그간 여러 차례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논의했다.

지난 4월 중순에는 위원 150여명이 충남 아산 도고에서 역량강화를 위한 위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류재현 문화기획가는 “세상 모든 것을 다르게 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난 2016년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위해 제안했던 아이템들을 열거하며 수원화성문화제의 시민주도형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젊은 방안을 제시하여 추진위원들의 공감을 받았다.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염태영 수원시장도 발 빠른 행보(行步)에 나섰다. 미 6-52방공포 대대와 공군 10전투비행단을 방문해 화성문화제의 백미(白眉)인 정조대왕능행차재현에 적극 참여를 부탁했다. 지난해 미 방공포대 장병 200명과 공군 비행단 부대원 150명이 능행차 행렬에 참여한 바 있다.

독립된 사무국을 갖춘 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는 운영위원회의를 통해 시민의 눈높이에서 세세한 추진계획을 확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시민참여도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기부캠페인을 위해 올해 모금목표를 4억으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모금활동을 나서기로 했다. 구별 순회설명회를 시작으로 관내 기관·단체 방문으로 참여를 독려한다. 물론 화성문화제 홈페이지 CMS 기부납부도 개설하여 쉽게 참여할 수 있게 운영한다.

축제 기간 내에 기부참여홍보부스를 설치하여 현장에서도 홍보와 함께 시민 참여를 유도한다. 효과적으로 문화제 홍보를 위해 새로운 글꼴 디자인을 개발한 포스터를 선보인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온라인 홍보도 개시한다. 물론 무빙포스터, 리플렛, 가로배너, 현수막 등을 시차별로 게시하거나 배부하여 오프라인 홍보를 추진한다. 전국적으로 지방마다 다양한 문화제가 년중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방정부가 주도한다. 관(官)주도형축제다. 수원은 다르다. 수원화성문화제추진 조례가 제정되어 시민으로 문화제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시민주도로 진행한다.

시민이 축제의 주인공이자 시민이 즐겨야 하는 축제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도 시민 공모를 통해 시민이 마음껏 즐길 수 있고 만족할 수 있는 그림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한다. 그래서 추진위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워크숍을 하고 일본 자매도시 축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추진위원들이 비용을 부담하여 참가한다. 올해는 수원시와 자매도시 체결 30주년이 되는 일본 아사히가와시 축제에 참여한다.

아무리 좋은 축제도 특별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절대 오지 않는다. 와야 할 이유를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해마다 개최되는 수원화성문화제요 정조대왕능행차재현이다. 자칫 식상할 수 있다. 개념과 가치를 뒤집는 창의적 발상이 필요하다. 역사의 끌림과 문화의 울림만으로는 부족하다. 큰 예산을 쓰는 것이 아니라 큰 상상이 중심이 돼야 한다.

수원만이 갖고 있는 뭔가 특별한 ‘도시의 상상력’을 표출하는 프로젝트가 나와야 한다. 시민들이 평소 꿈꿔왔던 시민들의 꿈을 이루어주는 행복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 추진위원회가 국내 워크숍을 하고 해외 축제 벤치마킹에 나서는 이유다. 물론 125만 수원시민이 즐기는 축제여야 하지만 문화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함이다.

더 많은 관광객이 화성문화제를 보기위해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그들이 자고, 먹고, 쓰고, 놀고, 보고 갈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 한다. 프로그램도 수원화성을 활용한 더 감동적이고 예술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

문화제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행운을 안겨주는 정조대왕이 만든 ‘수원천 행운의 동전’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화성행궁과 가까운 매향교 밑으로 동전을 던지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 부자 되기 등을 기원하도록 스토리텔링을 만든다. 국내나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이 던진 모인동전은 추진위원회 명의로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한다. 올해도 설렘을 주는 수원화성문화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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