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TBC 공채 3기 성우 데뷔 · 50여 년간 현역 성우 활동…수면중 자연사 ·향년 70세

▲ (사진 = MBC TV 화면 캡처)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50여 년간 현역 성우로 활동했던 성우 박일(70·본명 조복형)씨가 지난 달 31일 별세했다.

한국성우협회 등에 따르면 박일씨는 "지난 밤 주무시다가 조용히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평소 지병이 없던 고인은 수면 중 자연사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TV 외화와 드라마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말론 브란도, 알랭 들롱 등 주연급 목소리를 단골로 연기하며 '더빙의 레전드'로 불려온 성우 박일씨는 1966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인 1967년 TBC 공채 3기 성우로 데뷔했다.

1970년부터 MBC로 옮겨 성우 극회 소속 4기로 활동하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버즈 라이트이어 목소리, 애니메이션 '마징가 제트'의 헬 박사, 미국드라마 'CSI : 과학수사대' 길 그리섬 반장 목소리로 대중에게 인기를 얻어왔다.

지난날 20일 개봉한 영화 '토이스토리4' 더빙에도 참여할 정도로 최근까지도 프리랜서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장호 감독의 '그들은 태양을 쏘았다'(1981) 등 영화와 드라마 배우, 쇼 MC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2000년 제27회 한국방송대상 성우상, 2013년 MBC 방송연예대상 라디오 부문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성만·성재씨와 딸 경아씨가 있다.

박일씨의 별세 소식에 누리꾼들은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당신 목소리를 듣고 자라 행복했습니다", "나의 버즈 편히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댓글로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일 오전 8시 15분이다. (02)2258-5940

(사진 = MBC 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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