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중․러 항일 유적지 탐방 실시를 보고

【성남=서울뉴스통신/김대운 대기자】 성남시의회(의장 박문석) 시의원들이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지방의원으로서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 중․러 항일유적지 탐방 및 독립운동사 연구조사를 위한 국외출장을 떠난다.

이번 출장은 3.1독립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중국과 러시아 일대의 항일 독립운동 주요 유적지 탐방과 독립운동사 연구조사를 통해 선열들의 호국정신을 계승․보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또한 최근 발생한 일본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가져야 할 역사관을 되새기고 한일관계에 대한 인식 재정립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박 의장을 비롯한 23명의 시의원이 참여하며, 주요방문지로는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크라스키노, 백두산, 용정, 상해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항일 유적지 탐방과 현지간담회, 유관기관 방문 등을 진행될 예정이다.

1일차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연해주한인회와 간담회를 시작으로 신한촌 기념비와 이동휘 선생 집터를 방문할 예정이며,

2일차에는 연해주 독립운동의 거점 역할을 한 우수리스크로 이동해 애국지사 유적지와 고구려 유민이 세운 발해 유적지를 탐방할 계획이다.

3일차에는 크라스키노의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 기념비를 방문하고, 4일차에는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등정한다.

5일차에는 무명항일열사 기념비에 참배 후 용정의 민족운동가들이 자주 올랐던 일송정과 북간도 독립운동의 사적지인 명동촌을 탐방하고, 6일차에는 상해임시정부 청사와 홍구공원, 매헌 윤봉길 기념관 등 관련 유적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박문석 의장은 “시민을 대변하는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올바른 역사관과 정체성 확립이 바람직한 의정활동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선열들의 발자취를 되새겨 보고 내실 있는 의정활동의 방향을 설정하는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남시의회의 작금의 양태를 보면 외유성 국외출장을 가야할 시급한 이유가 있는지 곱씹어봐야 한다.

성남시의회가 의회건물 벽면에 시민들을 향해 과시라도 하듯 ‘시민을 업고가는 성남시의회’라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을 청사 유리벽에 내걸었다.

시민을 업고 간다는 의미는 자신을 낮추고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며 시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함축된 의미를 지니고 있어 오가는 시민들과 시청 직원들로 부터 찬사를 듣는 문구다.

마치 자신이 이자리에 있기까지 유권자들의 덕이 있기에 시민들을 업고 간다라는 문구로 연로한 부모님을 업고 가는 효성이 지극한 자식의 형상이 시민들에게 연상되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업고 간다는 의미는 시민들의 심리속에 잠재적으로 응어리진 고향정서와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는 묘한 감정이입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시의원들이 중국에 간다는 것을 보며 한편으로는 거동이 불편한 연로한 부모님을 고려장하기 위해 등 지게에 사람을 메고 가는 형상의 불효자로 비치는 것은 왜일까.

시민을 업고 간다는 의미가 이토록 주관적 의미에서 효와 불효의 극과 극을 치닫는 상반된 의미를 동시에 부여하게 됨은 무슨연유일까?

시민을 업고 간다는 의미가 효의 가치추구라는 긍정보다는 ‘시민은 없고 간다’라는 부정의 생각이 앞서는 것은 또 무슨연유일까?

더구나 성남시의회 의원23명과 같은 동수로 추정되는 의원 의정활동 수행 목적의 의회사무국 직원 등이 억대가 넘는 비용을 지출하면서 중국의 중·러 항일유적지 탐방과 독립운동사 연구조사 목적이라는 거창한 외투로 포장한 채 23일부터 6박7일간 중국으로 출국한다는 소식이 있기에 뒷맛이 개운치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표방하는 독립운동사 연구조사는 일개 지방의회의가 나서야 할 일이 아니고 중앙정부차원에서 접근되어야 할 사안이다.

중앙정부가 나서야 할 몫임에도 마치 자신들이 국가사업을 위해 큰 목적을 해야 하는 것처럼 시민들을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로 이것은 시민을 업고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은 없고 가는 길이다.

성남시의회 임시회 상임위원회의장에는 의원들간 실갱이로 경찰이 출동하는 추태가 연출되면서 당시에는 여야의원들이 루비콘 강을 건널 듯 상호 처벌을 요구하면서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난타를 벌여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상호 용호상박의 전투기세를 보이며 유권자들인 시민들의 자존심을 대외적으로 실추시켰던 이들 이었다.

이후 언제 그랬냐며 고발을 취하하는 민망한 쇼를 보여준 것은 '시민을 업고가는 행태가 아니라 시민은 없고 가는 행태다.

시의원들이 가고자 하는 중국관련 연수목적은 연수를 떠나기 앞서 검토된 바 내부 공무연수 규칙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미 나왔다.

즉 연수의 목적과 부합되지 않고 외유성 출장에 가깝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으며 이같은 불부합된 사유를 뒤로 한 채 연수를 강행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시민을 업고 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은 없고 가는 것’을 실증하고 남음일 것으로 보인다.

세부일정은 형식적인 연해주 한인회 간담회를 제외하곤 일정 내내 수학여행 하 듯 버스이동, 숙박, 시찰과 견학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의정활동 전문성 강화보다는 관광의 목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박 모 시의원은 “제247회 임시회에서 시의원의 전문성 강화와 역량강화를 위해 제도적으로 국외 연수제도가 보장되어 있지만 취지와 목적성을 잃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은 경계해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억대의 시민혈세를 들여 성남시의원들이 국외 연수를 빙자한 외유성 관광의혹을 간다는 비난을 자초하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불러 일으킨

불급지찰(不急之察)이라 아니할 수 없다.

불급지찰(不急之察)은 필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일을 살핀다는 뜻으로 필요없는 성찰을 말한다.

성남시의원들은 중국탐방이 이시기에 타당한 지 시민들의 염려를 '쇠 귀에 경 읽기'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성남시의회의 중국 탐방이 이시기에 꼭 필요한 성찰인지 자기자신을 먼저 성찰(省察)하는 것이 시민을 업고 간다고 표방한 의회의 의정활동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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