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중 외국인 증권 주식자금 7억4000만달러 순유출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 변화, 주요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9월 중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됐다.

1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19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들어서는 주요국의 경제지표 부진, 미·중 무역협상 및 브렉시트 합의 관련 진전 기대 등이 엇갈리며 금리 및 주가가 등락했다.

국내 외환부문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 등을 반영하여 대체로 안정됐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한 가운데 대외차입 가산금리가 하락했다. 9월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채권자금이 순유입을 보인 반면 주식자금은 순유출됐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협상 기대 변화에 따라 등락하는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말 기준 1211.2원에서 지난달 말 1196.2원까지 떨어졌고 이달 10일 기준 1196.2원을 유지했다. 8월 말과 지난 10일을 비교하면 미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변화율은 1.3%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도 원화 대비 하락했다. 지난 8월 말 100엔당 1138.8원에서 지난 9월 말 1109.4원으로 떨어졌지만 이달 10일 기준으로는 1112.4원으로 상승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가치도 하락했다. 지난 8월 말과 이달 10일을 비교하면 원화가 위안화 대비 0.7%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3.7원으로 전월(4.9원)대비 감소됐다. 변동률도 0.31%로 전월(0.41%)에 비해 축소됐다.

또 일일 환율이 월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기간 중 표준편차는 지난달 7.7원으로 한 달 전 7.1원에 비해 소폭 높아졌다. 격화되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 등을 반영하여 상승했다. 통화스왑금리(3년)는 국고채 금리 상승,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등으로 상승했다.

9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소폭(+3.3억달러) 순유입됐다. 9월 중 주식자금에서 7억4000만달러의 순유출을 보였으나 미·중 무역 협상 기대변화 등을 반영하여 유출규모는 축소됐다.

반대로 채권자금은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유입이 지속되면서 전월에 이어 10억7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전달 14억3000만달러 순유입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9월중 국내은행의 장·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가 하락하는 등 외화차입여건은 양호한 모습이다. 지난달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월평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2bp(1bp=0.01%포인트)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지난달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1억5000만달러로 한 달 전(265억5000만달러)보다 4억달러 감소했다.

외국환중개회사 경유 기준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입 규모는 41억달러로 전분기(+5억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거래규모는 409억달러로 전분기(422억달러)에 비해 13억달러 감소했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 순매입 규모는 26.6억달러로 전분기(+61.6억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NDF 순거래 규모(매입-매도) 기준(ND Swap 포함)다. 비거주자의 일평균 NDF 거래규모는 113.3억달러로 전분기(113.4억달러) 수준이다.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NDF 총거래 규모(매입+매도) 기준(ND Swap 포함)이다.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주요 선진국 금리(국채 10년물)는 상승했다. 미국은 9월 중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피습(9.14일),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9.20일) 등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미 하원의 Trump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 개시(9.24일) 등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 반전한 후 10월 들어 미·중 무역협상 부분합의 가능성 등으로 상승했다.

여타 선진국도 미국에 동조화되어 등락하다가 독일 및 영국은 브렉시트 합의 기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Johnson 영국 총리 및 Varadkar 아일랜드 총리가 합의안 마련이 가능하다는 회담결과를 발표(10.10일)했다.

주요 신흥국 금리는 러시아(25bp, 9.6일), 터키(325bp, 9.12일), 브라질(50bp, 9.18일), 인도네시아(25bp, 9.19일), 멕시코(25bp, 9.26일), 인도(25bp, 10.4일) 등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대체로 하락했다. 다만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하(50bp, 9.16일) 및 대출우대금리 인하(1년물 5bp, 9.20일)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협상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선진국 주가는 상승하다가 10월 들어 하락(MSCI 기준, 9.1~10.10일중 +0.5%)했다. 미국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으로 상승하다가 10월 들어 부진한 경제지표*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반락했다.

ISM 제조업지수 8월 49.1에서 9월 47.8(예상 50.0), 09.6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ISM 비제조업지수는 8월 56.4, 9월 52.6(예상 55.0), 16.8월 이후 최저다.

일본은 엔화 약세 전환, 미·일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감소 등의 영향으로 큰 폭 상승했다. 일본의 미국산 농산물 관세 인하, 미국의 일본산 자동차 등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잠정면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합의(9.26일)했다.

신흥국의 경우에는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되며 대체로 상승(MSCI 기준, 9월 1일~10월 10일중 +1.2%)했다. 중국은 지준율 인하,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 등으로, 아르헨티나는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무역수지는 7월 9.5억달러, 8월 11.7억달러로 상승했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경기둔화 우려, 형법 및 부패방지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시위가 격화 등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했다.
미달러화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기대변화, 경제지표 발표 결과 등에 따라 등락(DXY 지수, 9.1~10.10일중 -0.2%)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 완화 등의 영향으로 파운드화가 큰 폭 강세를 보이고 유로화도 소폭 강세를 이루었다.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서 약세를 이루었다.

신흥국 통화는 대체로 강세(JPM 지수, 9.1~10.10일중 +1.1%)다. 중국 위안화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아르헨티나 페소는 정부의 외환거래 통제조치 시행(9.2일) 등으로 강세다. 다만 터키 리라는 터키군은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10.9일)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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