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만 받아도 돈 결제?'…가짜메시지 '혹스' 주의

2015-06-17     나형원 기자
▲ <사진=안랩 제공>
【서울뉴스통신】나형원 기자 = 안랩은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 사이에서 '전화를 걸거나 받기만 해도 금전 결제가 된다'는 내용의 가짜 메시지 혹스(Hoax)가 신종 스미싱으로 둔갑해 전파되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혹스는 존재하지 않는 위협에 대한 과도한 경고로 사람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가짜 메시지이다. 스미싱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악성코드 설치 여부로, 스미싱의 경우 문자메시지·SNS 메시지 등에 URL을 포함시켜 이를 통해 악성코드 설치를 시도한다.

그러나 혹스의 경우 발생하지 않은 위협에 대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가짜 경고를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며 악성코드 설치를 유도하지 않는다. 따라서 악성 URL이 없고 스미싱에서 발생 가능한 금전 피해 등은 없이 심리적인 불안감만 조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파형태도 스미싱은 공격자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유포하거나 감염된 스마트폰에서 사용자 모르게 자동 발신되는 반면 혹스의 경우에는 사용자가 스스로 이를 전파시킨다는 차이도 있다

최근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나 메시징 서비스로 퍼지는 혹스 메시지의 주 내용은 '주차 관련 욕설 문자를 받고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기만 하면 125만원이 결제된다', '배우자 관련 욕설 문자를 받고 전화를 걸면 결제가 된다', '특정 번호로 온 전화를 받으면 125만원이 결제된다' 등의 내용이다.

안랩은 "혹스가 1980년대 PC 환경에서 먼저 시작됐으며 그 내용도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PC가 불탄다', 유명 보안기업을 사칭해 '치료불능 바이러스가 돌고 있으니 친구에게 알리라'는 등 내용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또한 "혹스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위협을 조심하라는 류의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주변인에 무조건 전파하기 전에 메시지 내용의 출처를 검색 등으로 확인하거나 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련 기관에 사실여부를 문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태환 안랩 ASEC대응팀장은 "혹스는 장난으로 시작해 해프닝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 혼란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며 "주변인을 걱정하는 마음을 이용해 보이지 않는 공포를 만든다는 점에서 실체가 있는 악성코드만큼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