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의 '미스 아메리카', 수영복과 드레스 심사 없앤다
미투 영향, 외모 대신 재능 평가…학식 · 사회적 영향력 · 재능 갖춘 신세대 여성 지도자가 '미스 아메리카'
2018-06-07 서울뉴스통신
미국 미녀 선발대회인 '미스 아메리카'가 대회 창설 이후 97년간 이어온 수영복 심사와 이브닝드레스 심사를 없앤다.
그레천 칼슨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 조직위원장은 5일(현지 시각) ABC의 아침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미국 각 주를 대표하는 참가자 50여 명이 더 이상 외모로 판단받지 않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영복과 이브닝드레스 심사는 미스 아메리카 대회가 창설된 1921년부터 계속돼 온 미인대회의 상징이었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겉모습으로 후보자를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체형의 여성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 측은 "참가자에게 수영복 심사 대신 삶의 목표와 재능을 물을 것이며, 이브닝드레스 대신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각자의 옷을 입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레첸 칼슨 미스 아메리카 현 이사회 의장(1989년 미스 아메리카)은 "외모대신 학식, 사회적 영향력, 재능을 갖춘 신세대 여성 지도자들이 미스 아메리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 아메리카'의 달라진 선발 잣대는 9월 뉴저지 애틀랜틱시티에서 열리는 올해 미스 아메리카 대회부터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부터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영향을 미쳤다. 미스 월드는 2014년 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