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문수산서 고려시대 절터 추정 유적지 발견

김포문화재단, ‘김포 문수사 일대 학술 및 정밀 지표조사’ 완료

2018-07-25     인천 취재본부 이창호 기자
▲ 사진=김포문화재단

【김포=서울뉴스통신】 이창호 기자 = (재)김포문화재단(대표이사 최해왕)은 지난 달 완료한 '김포 문수사 일대 학술 및 정밀 지표조사' 결과 문수산에서 조선시대와 고려시대의 건물터로 추정되는 지역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재)국토문화재연구원이 맡아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는 고지도 및 고문헌 분석, 현장 지표조사 등을 통해 문수사의 역사적 가치와 연원을 규명하고 주변 유적의 유존현황과 효과적인 보존방안을 마련하고자 실시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된 ‘문수사 풍담대사 부도 및 비’ 부근에 전하고 있는‘응진당대사비’ 일대의 평탄지와 건물터 추정지를 새롭게 발견했다.

우선 응진당대사비 일대의 평탄지에서는 3단의 석축과 함께 조선시대 백자편, 도기편 등이 발견되었는데, 이곳은 조선총독부박물관 문서 '전등사본말재산대장'에 ‘풍담대사 부도 및 비’와 함께 문수사의 재산으로 기록되어 있는‘상월당대사비’, ‘강월당대사탑’ 및 부도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곳이다.

또한 조선시대 건물터와 고려시대의 건물터로 추정되는 두 곳은 조선후기 지도에 ‘문수곡(文殊谷)’이라 표시된 곡부상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 건물터는 총 1,400여㎡로 2단의 석축이 확인되었으며, 발견된 조선후기의 자기편, 와편, 도기편 중 특히 와편이 압도적으로 많아 건물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고려시대 건물터는 총 3,300여㎡로 잔존 높이 2m가량의 3단의 석축이 확인되었는데 원래는 더 여러 단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상당수의 와편, 도기편 등이 확인되었는데 이 중 와편은 고려시대 기와의 특징인 어골문이 타날된 것으로 이곳에 고려시대의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김포문화재단


이번 조사의 관계자는 “문수곡은 현재 군부대로 인하여 접근이 어렵지만 과거에는 문수산성 북문으로부터 문수사로 올라가는 주요 동선으로서 이 선상에서 확인된 건물터는 문수사와 관련된 건물들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보다 명확한 규모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훼손을 막기 위한 보존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재)김포문화재단 최해왕 대표이사는 “학술적 목적으로 문수사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수사의 역사적 원형을 찾는 일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되었다”고 말하며 “이번 조사는 문수사의 역사적 위상과 스토리의 폭을 한층 넓히는 계기로, 향후 추가적인 조사, 학술대회, 스토리텔링 등을 실시하여 김포 문수산과 문수사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하나씩 밝혀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