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값 고공행진... 14년 만에 휘발유 값 추월

L당 1952.22원... 휘발유 값보다 L당 3.93원↑

2022-05-12     신혜정.송혜숙 기자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경유 가격의 휘발유 가격 역전은 2008년 6월 이후 14년 만이다. 12일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의 한 주요소(좌) 석유제품 판매가격표가 붙어있다. 사진=신혜정 기자 PG=송혜숙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신혜정.송혜숙 기자 =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경유 가격의 휘발유 가격 역전은 2008년 6월 이후 14년 만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948.29원, 경유는 L당 1952.22원이다. 경유 값이 휘발유 값보다 L당 3.93원 높다.

일반적으로 국내 주유소에서의 경유 값은 휘발유 값보다 ℓ당 200원가량 저렴했다. 이러한 역전현상은 지난 2008년 5월 29일부터 6월 18일까지 약 3주간 나타난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유럽에 경유 수출을 중단하면서, 전 세계 경유 수급 불안 영향으로 경유 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 확대 조치가 경유 값 역전현상을 부추겼다. 

정부가 지난 1일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는데, 경유의 유류세 인하 폭(174원)이 휘발유(247원)보다 적어 상대적으로 휘발유가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12일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의 한 주요소에 판매가격표가 붙어있다. 사진=신혜정 기자

일각에서는 이러한 경유 수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경유 값 급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이 2천원대로 상승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경유는 트럭, 버스 등 연료로 주로 사용돼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화물.운송업계의 물류비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경유 값 급등이 물류비 등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