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제주 SK텔레콤오픈 우승 "월드 랭킹 100위 진입, 美투어 및 시즌3승 목표"
김비오 통산 9승 “골프투어 자체가 제 인생” 겸손한 ‘우물안 개구리’벗어, 美 콘페리투어 계획 “꿈만을 위해 간다는 것 보다, 2~3년후 노려” 비 바람 쎈 제주, 캐디와 다양한 샷 구사 ”남동풍 불 때 5번 7번우드까지 티샷..버디 원동력“
【서귀포(제주)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5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파71·7227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 파이널 라운드에서, 김비오가 전반에만 버디 5개, 후반홀 시작하자마자 3개의 버디를 잡는 등 쾌조의 컨디션으로 우승 트로피를 힘차게 들어올렸다.
시즌 2승이자 통산 9승의 순간 이었다.
김비오는 “힘든 날씨 속 배수 등 철저한 준비로 플레이하게 해준 SK텔레콤 및 핀크스골프클럽 관계자에 감사하다”며 “특히,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및 대표단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비오의 이날 샷은 거침없었다고 표현해야 맞을 듯 싶다. 김비오는 노보기 플레이로 총 8개의 버디를 잡고, 일찍이 첫우승을 노린 강윤석(36,에이바자르)을 7타차로 따돌리며,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5타 기록지를 제출하며, 올해만 메이저에서 2승의 우승을 일궈 냈다.
오전 일찍 비가 온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핀크스골프클럽은 축축한 페어웨이와 그린위에 아이언샷 등은 잘 받아주었으나, 잦은 골프장갑 교체 등 선수들과 캐디들은 곤혹을 치룬 하루였다.
김비오는 우승상금 2억6000만 원과 제네시스 포인트 1200점을 보태, 제네시스 상금 순위와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성큼 올라섰다.
김비오는 우승소감을 묻는 기자단 질문에 “오늘 날씨가 예보된 것보단 수월해, 비 바람 등에 집중력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했던게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18홀 내내 전반적으로 캐디와 얘기가 잘 돼, 바람 핀방향 등 다양한 샷을 구사했으며, 남동풍이 불땐 5번우드와 7번우드까지 티샷에 쓰며, 버디의 원동력을 만든 것 같다”고 했다.
사실 김비오는 2011~2012년까지 넥슨의 후원을 받아, 2012년부터 2년여간 현 콘페리투어(구 웹닷컴투어)서 활동하다가 이듬해 2014년 코리안투어로 복귀했다.
그때 넥슨 고 김정주 회장 과의 제주도 라운딩 등 인연이 김비오 선수가 제주도 핀크스골프클럽이 편한 이유기도 하다.
김비오는 “예전 넥슨 소속때 핀크스GC에서 라운딩을 많이 해 편한 곳”이라며 “지난 5월 매경오픈 우승 후 2주간 잘 안풀려 고생했는데, 캐디 동생과 와이프와 잘 상의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했다.
이어 “제주도 섬 자체를 좋아 한다”며 “시즌 내 더 좋은 방향을 끌어내기 위해 대회 참여를 선택했다”고 했다.
“월드 랭킹 등을 떠나서, 제주도 음식이 맛있어서”란 이유도 부연했다.
“아직은 스스로 우물안 개구리 같다”고 스스로 겸허한 자세를 보인 김비오는 “골프클럽 안 14개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올 한해 시즌 3승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발짝 더 다가가 기분좋다”고 했다.
김비오는 “골프투어 자체가 제 인생”이라며 “스스로 열심히 해, 올해 월드 랭킹 100위권 내 목표와 향후 미국 콘페리투어에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비오는 “오늘도 중간 11~14번홀 사이, 세컨 샷에서 오른쪽으로 세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제가 또박또박 치는 스타일이 아니라, 어떻게서든 집중력을 가지려했다”고 돌아봤다.
시즌 2승이자 통산 9승의 순간 이었다. 2022.6.5./서울뉴스통신 (사진 이민희 기자)
“시작부터 리더보드를 안봤다”는 김비오는 “스스로 20개 버디를 목표로 한 파이널 라운드여서, 마지막홀 세컨샷 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윤석은 파5와 파4에서 버디 3개를 잡으며, 1위인 김비오에 3타차 뒤처진 13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2위로 맹 추격 했으나, 후반 파3와 파4에서 각각 보기를 기록하며, 최종 12언더파 272타를 치며 2위에 아쉽게 머물렀다.
맹동섭(35,BRIC)은 대회 마지막날 버디1개와 보기를 1개를 묶어 이븐파로 전반 마지막홀을 마쳤으나, 후반홀 이렇다 할 성적을 줄이지 못해 최종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에 대회를 마감했다.
맹동섭과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친 김민규(21,CJ대한통운)와 박찬규(25,도휘에드가), 김태훈(37,비즈플레이)은 전반 홀들에 비해 후반홀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11언더파 273타의 기록지를 제출했다.
SK텔레콤오픈 3승의 최경주(52,SK텔레콤)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를 쳐, 공동 7위에 오르는 절정의 샷감을 선보였다.
최경주와 공동 7위를 차지한 한국오픈우승자 최민철(34,대보건설)은 이날 파4에서 버디 2개, 파3에서 버디 1개를 솎아내는 등 10언더파 총 274타를 쳐, 김재호(40,우성종합건설)와 동타를 이뤘다.
문도엽(31,DB손해보험)과 현정협(39,쿠콘), 이태희(38,OK저축은행)는 나란히 총합 9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